전쟁 6개월·경제난 심화에…이란 지도부 "전쟁 끝내야"
등록 2026.08.22 19:23:09수정 2026.08.22 19:34:25
페제시키안 "전쟁 끝내야"…갈리바프 "경제 성장 없인 안보도 없어"
美 제재·해상봉쇄에 리알화 추락·민생고 심화…강경파는 추가 교전 대비
트럼프 "이란, 올바른 합의 준비 안돼"…경제난 지렛대로 추가 양보 압박
![[테헤란=AP/뉴시스] 2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전쟁은 어느 시점에는 끝나야 한다"며 "지금 우리의 힘과 존엄성을 보여주고 세계에 우리가 승리했으며 전쟁을 끝내겠다고 말하는 것이 더 낫다"고 밝혔다. 사진은 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아르바인 의식 중 한 여성이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6.08.22.](https://img1.newsis.com/2026/08/21/NISI20260821_0002217903_web.jpg?rnd=20260821123253)
[테헤란=AP/뉴시스] 2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전쟁은 어느 시점에는 끝나야 한다"며 "지금 우리의 힘과 존엄성을 보여주고 세계에 우리가 승리했으며 전쟁을 끝내겠다고 말하는 것이 더 낫다"고 밝혔다. 사진은 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아르바인 의식 중 한 여성이 이란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6.08.22.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6개월째 이어지는 전쟁과 미국의 제재로 경제난이 심화하자 이란 지도부 내에서 전쟁을 끝내고 경제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전쟁은 어느 시점에는 끝나야 한다"며 "지금 우리의 힘과 존엄성을 보여주고 세계에 우리가 승리했으며 전쟁을 끝내겠다고 말하는 것이 더 낫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경제 위기를 방치해서는 국가 안보를 확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아무리 강력한 군사력을 갖고 있더라도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국가에 자금 순환과 경제 성장이 없다면 발전을 이룰 수 없다"며 "전쟁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우리는 평화의 진정한 가치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발언은 전쟁 장기화와 미국의 경제적 압박으로 이란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제재와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통해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전쟁과 제재로 이미 취약했던 이란 경제는 더욱 악화하고 있다. 리알화 가치가 추가로 하락하면서 이란 국민들이 생필품 등 일상적인 지출조차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란 내 온건파 지도자들은 경제난이 장기화할 경우 정권과 국가의 안정성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갈리바프 의장의 발언은 강경 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이란 내 강경파와 온도 차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강경파는 최근 전투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사이 추가 교전에 대비하고 있고, 최근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새로운 조건도 제시했다.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해결 노력도 교착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기간 이란과 합의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거듭 밝혔지만 지난 6월 전쟁을 단계적으로 끝내기 위해 체결한 양해각서(MOU)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통제 문제로 무산됐다.
이달 초 협상도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을 보장하지 않는 합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결렬됐다. 두 합의안 모두 미국 내에서 이란에 지나치게 유리하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보다 강경한 조건을 요구해야 한다는 압박도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그들은 합의를 간절히 원하지만 올바른 합의를 할 준비는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경제난이 종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지만 당장 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난을 지렛대로 이란에 더 큰 양보를 요구하는 반면 이란으로서는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는 모양새를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란 전문가 하미드레자 아지지는 "이것이 악순환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군 정보기관에서 이란 부문 책임자를 지낸 대니 시트리노비치도 양측 모두 합의에 필요한 양보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갈리바프와 페제시키안이 보내는 신호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확전 가능성이 낮아지기보다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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