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유엔 사무총장 의외의 인물이 될 가능성-WP
등록 2026.08.25 08:21:54수정 2026.08.25 08:30:24
미국, 기존 8명 후보 중 선호 인물 없어
상임이사국 거부권에 인물 선정 어려움
안보리 연말에야 추천 후보 정할 지도

【뉴욕=AP/뉴시스】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 건물.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거가 한창 진행중이지만 기존에 출마한 8명의 후보 중 한 사람이 당선할 가능성이 적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026.8.2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수개월에 걸친 극비 선출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현재 출마한 8명의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 당선할 가능성이 적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안보리 거부권을 가진 미 정부는 유엔 새 지도부가 예산과 인력을 감축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미 정부는 유엔 전체에 근본적 변화를 바라며 특히 유엔 헌장의 세 가지 기둥인 평화와 안보, 개발, 인권을 다루는 방식과 국제법 준수 방식을 바꾸기를 원한다.
올여름 뉴욕 유엔 본부의 미국 대표부 고위 당국자들이 후보 6명과 여러 차례 면담을 진행했다. 이달에는 새로운 후보 2명이 등장했으며,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전 추가 출마자들이 나올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지안니 인판티노 세계축구연맹(FIFA)회장이 사무총장이 되기를 원한다고 보도된 적이 있다.
이와 관련 한 정통한 유엔 관계자는 “10월에 예상 밖의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아주 많다”고 전했다.
한 미국 고위 당국자도 미국이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현재 후보나 앞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있는 후보 가운데 미 정부가 선호하는 후보는 없다고 덧붙였다.
기술적으로 사무총장은 193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엔 총회의 과반수 찬성으로 선출된다.
그러나 15개국으로 구성된 안전보장이사회가 총회에 넘긴 투표용지에 복수의 후보가 올라간 1950년 한 차례뿐이었다.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받으려면 최소 9표가 필요하며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 5개국이 모두 동의해야 한다.
사무총장은 상임이사국 출신은 아니어야 한다는 점은 오랜 관행이다. 유엔이 창설된 1945년 이후 사무총장직을 맡은 9명 가운데 일부는 5년 임기를 두 차례 수행했다.
현재 지명된 여성 후보 5명은 모두 라틴아메리카 출신이며, 남성 후보 3명 가운데 한 명도 라틴아메리카 출신이다. 나머지 두 남성 후보는 아프리카 출신이다.
이들은 모두 자국 정부에서 전직 유엔 당국자이거나 국가 당국자였으며, 또는 두 직책을 모두 지냈고, 대부분은 이 직책을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여 왔다.
안보리 회원국들은 올여름부터 정기적으로 비밀 예비투표를 실시하고 있으며, 각 후보에 대해 “지지”, “반대” 또는 의견 없음으로 표시한다.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나달 말 첫 투표에서는 레베카 그린스판 코스타리카 전 대통령이자 전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 캐럴라인 로드리케스 버킷 전 가이아나 외무장관 및 현 유엔 주재 대사, 아르헨티나 출신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앞섰다.
다른 후보들에는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및 현 유엔 인권최고대표,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전 에콰도르 외무장관 및 유엔 총회 의장,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 올라라 오툰누 우간다 정치인 등이 있다. 또 지난주 이본 아바키 에콰도르 외교관이 출마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이 선호하는 후보를 거부권으로 탈락시키려 할 수 있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기업연구소(AEI) 브렛 셰이퍼 선임연구원은 포클랜드 전쟁으로 아르헨타나와 사이가 나쁜 “영국이 그로시를 좋게 보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과 지나치게 가까운 것으로 인식된다는 이유로 바첼레트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란과 우크라이나에 대해 IAEA가 취한 입장 때문에 그로시를 선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보리는 유엔 총회가 끝난 뒤 후보를 선출할 가능성이 크다.
셰이퍼는 “나는 현재 명단에서 선출될 사람이 누구일지 보이지 않는다”면서 “현재 후보들 가운데 차기 사무총장이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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