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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습 자작극' 정이한, 공범에 음료·일시 등 구체적 지시

등록 2026.08.26 10:07:35수정 2026.08.26 10:09:12

검찰 공소장에 세부 정황 적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음료 테러 자작극을 벌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범행 실행을 위해 음료, 일시 등을 공범에게 구체적으로 지시한 내용이 검찰 공소장에 그대로 드러났다.

26일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정 전 후보는 오랜 기간 알고 지내던 헬스 트레이너 A(30대)씨에게 지난 4월 초부터 낮은 인지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여러 차례 털어놓았다.

이때 정 전 후보는 A씨에게 "유세 중에 누가 쓰러지면 내가 심폐소생술을 해줄 텐데" "내가 화분이라도 맞았으면 좋겠다, 누가 커피 좀 안 던져주나"고 말했고, A씨는 "뭐라도 던져 드릴까요"라며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정 전 후보는 자작극을 실제로 행하기로 하고 같은 달 25~26일 A씨에게 구체적인 범행 지시를 했다. 그는 A씨에게 "관장님이 도와줄 일이 있다. 27일까지는 무조건 해야 한다"며 "선거유세를 하고 있을 때 제게 라테를 던져달라"고 요구했다.

정 전 후보는 또 "물은 색깔이 남지 않으니 녹차라테처럼 색깔이 남을 수 있는 것을 던져 달라. 물건을 던지면서 저에게 어린놈이 무슨 시장이냐는 말도 함께 해달라"며 범행 당시 입을 복장과 차량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A씨에게 "걸리게 되더라도 선처해서 사건이 빠르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경찰에 잡히게 되더라도 내가 다 책임을 지겠다"고 했고, A씨는 "해봐야 상해 정도 걸리겠네요"라며 이 같은 제안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 4월27일 오전 부산 금정구 나들목에서 이들이 꾸민 '피습 자작극' 범행이 벌어졌고, 이들은 그 이후에도 경찰에 일면식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며 우발적 폭력 사건으로 오인하도록 했다.

특히 사건 이후 정 전 후보의 배우자는 내막을 알면서도 경찰에 A씨에 대한 선처 탄원서를 제출하며 이 같은 내용이 언론보도가 될 수 있도록 전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검찰은 지난 4월28일~5월11일 정 전 후보가 피습 자작극과 관련해 총 7차례에 걸쳐 다수의 언론사 등을 통해 허위 사실을 외부에 공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전 후보와 A씨의 첫 공판기일은 내달 15일 부산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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