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엔 학위보다 기술"…英 청년들, 명문대 대신 견습직 선택
등록 2026.08.26 20:13:21
![[서울=뉴시스] AI 확산으로 영국에서 대학 대신 화이트칼라 견습직을 선택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https://img1.newsis.com/2026/08/26/NISI20260826_0002222399_web.jpg?rnd=20260826194140)
[서울=뉴시스] AI 확산으로 영국에서 대학 대신 화이트칼라 견습직을 선택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영국에서 대학 진학 대신 법률·금융·컨설팅 등 화이트칼라 분야의 견습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비싼 학비와 취업난에 더해 인공지능(AI)이 신입 사무직 일자리를 빠르게 변화시키면서 대학 학위의 가치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루마이사 칸은 옥스퍼드대 입학 제안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하고 로펌 에버셰즈 서덜랜드의 견습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그는 대학보다 이 경로가 법조계 진출을 앞당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칸은 견습 과정에서 법학 교육비와 시험·훈련 비용을 회사로부터 지원받았으며 급여도 받았다. 현재는 선임 변호사들과 함께 일하며 고객을 직접 상대하고 있다. 그는 "AI의 영향이 경쟁 구도를 크게 뒤흔들었다"고 말했다.
대학 대신 은행 견습 프로그램을 택한 새뮤얼 랭킨의 사례도 있다. 그는 영국 대학 4곳의 입학 제안을 거절하고 바클레이스의 견습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후 기술 관련 학위를 취득한 그는 현재 프로젝트 매니저로 정규직 근무하고 있다.
랭킨은 "견습 프로그램은 거의 AI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기업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인재로 우리를 직접 길러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과거 블루칼라 직종에 집중됐던 견습 과정이 최근 법률·금융·컨설팅 등 사무직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업들도 인재 확보와 장기적인 역량 개발을 위해 견습생 채용을 늘리는 추세다.
영국 학생고용주협회의 2025년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견습생 채용은 8% 증가한 반면 대학 졸업생 채용은 8% 감소했다. 18세 청년의 고등교육 진학률은 2006년 약 25%에서 2025년 36%로 상승했다.
대학 졸업의 경제적 이득이 크지 않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영국의 대졸자 소득 프리미엄은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보다 낮다.
WSJ는 AI가 신입직 일자리를 빠르게 변화시키면서 대학 진학 대신 실제 업무 경험과 기술을 쌓을 수 있는 견습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미국에서도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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