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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호황, 2030년대초까지 간다"…월가 전략가의 호언장담

등록 2026.08.31 22:03:00

[서울=뉴시스]야르데니 리서치의 대표이자 경제학자인 에드워드 야르데니.(사진=야르데니 리서치 홈페이지 캡처)2026.08.31.

[서울=뉴시스]야르데니 리서치의 대표이자 경제학자인 에드워드 야르데니.(사진=야르데니 리서치 홈페이지 캡처)2026.08.31.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주식시장의 바닥을 예측해온 월가의 전문가가 인공지능발 주식 시장 호황이 2030년대 초반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예일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독립 전략가이자 경제학자인 에드워드 야르데니는 이 같은 호황이 앞으로도 수년간 지속될 확률을 80%로 내다봤다. 그는 오랫동안 시장 폭락보다 시장 바닥을 정확히 짚어내는 능력으로 이름을 알려왔다. 6년 넘게 시장에 대해 가장 낙관적인 전략가 중 한 명으로 꼽혀왔다.

NYT에 따르면 그는 2020년대 초부터 이 시기를 '광란의 2020년대'라 부르며, 기술 주도 생산성 향상과 주식 시장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해 왔다. 이제는 이 전망을 한층 더 강화하는 모습이다.

야르데니는 지정학적 문제만 경제와 시장을 교란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주식 시장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계속 성장해온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그의 예측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도 적중한 바 있다. 당시 팬데믹 사망자는 계속 늘고 백신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그는 3월 약세장의 바닥을 정확히 짚었고 8월에는 활기찬 10년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그는 억눌린 수요가 먼저 경제를 살리고, 이후에는 기술 발전이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봤다.

실제로 2022년 11월 챗GPT가 등장하자 그는 놀라움을 표하며 인공지능이 기업 생산성 향상과 막대한 수익 창출의 원천이라고 짚었다. 이 예측은 현재까지 맞아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목요일까지 S&P 500지수는 2019년 12월 31일 이후 13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어쩌면 이것이 시작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의 전망대로 S&P 500지수가 이번 10년 말까지 1만에 도달하면 상승률은 209.5%에 이른다. 야르데니 리서치의 수석 양적 전략가 조 애벗에 따르면 이는 1870년대 이후 모든 10년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수익률이다.

야르데니는 이 목표가 그리 무리하지 않다고 봤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주식 시장이 평균적으로 유지해온 가격 기준 연 7%대 성장률, 배당 재투자를 포함한 총수익 기준 연 10%대 성장률만 유지되면 달성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역사를 보면 주식 시장의 호황기는 결코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다. 시장이 하락세일 때만 그렇게 보일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세기 전 '광란의 20년대'가 주식 시장 폭락과 대공황으로 끝났다는 점도 그는 잘 알고 있다. 예일대 경제학자 어빙 피셔가 1929년 10월 15일 "주식 시장이 영구적으로 높은 수준에 도달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 지 2주 만에 대폭락이 시작됐고, 피셔의 명성은 이후 회복되지 못했다.

야르데니는 지금의 상승세가 비이성적 과열보다는 기업 실적 급증에 힘입은 것이라 평가하면서도, 이 흐름이 되돌릴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가 꼽은 위협 요인은 이란·우크라이나 전쟁과 최근 관세 분쟁,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 심화, 통제되지 않는 물가 상승 가능성 등이다.

채권 수익률 상승도 잠재적으로 심각한 문제지만 아직 크게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봤다. 그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자신이 정상 범위로 보는 4~5%대에 머물러 있으며, 이 수준이 크게 뛰거나 경제를 흔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계속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983년 '채권 자경단'이라는 표현을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당시 그는 "재정 및 통화 당국이 경제를 규제하지 않으면 채권 투자자들이 나설 것이다. 신용 시장의 자경단들이 경제를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이제 채권 감시자들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수익률 상승 원인으로는 재정 적자 확대, 트럼프 행정부와 연준 신임 의장을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 재무부와 인공지능 인프라 기업들의 대규모 채권 발행이 겹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정치인들이 물러설 것이며, 시장이 견실한 성장을 가능케 하는 균형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야르데니는 가까운 시일 내 경기 침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시장 전망에서 정치적 요소는 배제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정당이 집권하든 미국 경제는 놀라울 정도로 회복력이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 완화가 시장을 활성화시켰다고 평가하면서도, 지나친 위험 감수가 2000년대 초 엔론과 월드컴 사태 같은 기업 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시장 호황 후에는 불황이 따른다"며 "호황기에는 사람들이 불황을 잊어버리고 똑같은 어리석은 짓을 반복한다"고 말했다.

야르데니는 10년 단위로 시장을 내다보고 있다. 그는 "만약 S&P 500지수가 2029년 말 이전에 1만에 도달한다면 목표치를 더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독립 리서치 기관인 '야르데니 리서치'의 대표를 맡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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