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보다 ‘경험’…요즘 숙소 선택 기준 달라졌다
등록 2026.08.31 18:14:23수정 2026.08.31 19:38:23
외국인 숙박 3년 새 29% 증가…비수도권 비중 39.5%→43.0%
골프장·온천·워터파크 테마 숙소 인기…이동 편의성도 주요 기준
공연 주간 숙박 예약 16.4%↑…K-팝·프로야구, 지역 체류 수요 견인
![[서울=뉴시스]'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 콘서트를 하루 앞둔 6월11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이 방탄소년단의 상징물을 테마로 제작한 굿즈와 식음 콘텐츠들을 선보였다. (사진=파라다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11/NISI20260611_0021316661_web.jpg?rnd=20260611144302)
[서울=뉴시스]'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 콘서트를 하루 앞둔 6월11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이 방탄소년단의 상징물을 테마로 제작한 굿즈와 식음 콘텐츠들을 선보였다. (사진=파라다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정환 관광전문 기자 = 여행객의 숙소 선택 기준이 ‘객실’ 자체에서 주변에서 즐길 수 있는 ‘경험’으로 옮겨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사장 박성혁)는 31일 ‘한국관광 데이터랩’의 이동통신·신용카드·숙박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요즘 숙박 트렌드’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최근 3년간 국내 총숙박 박수는 5.1% 증가했다.
내국인은 1.9% 늘어난 반면 외국인은 29.0% 증가했다. 외국인 숙박 증가율이 내국인의 약 15배에 달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최근 1년간 전체 숙박 박수의 85.4%는 내국인이 차지했다. 그러나 외국인 숙박이 빠르게 늘면서 성장의 중심축으로 부상했다.
지역별 외국인 숙박 비중은 인천이 27.3%로 가장 컸다. 서울(26.3%), 제주(25.9%), 부산(20.7%) 등이 뒤를 이으며 전국 평균(14.6%)을 크게 웃돌았다.
숙박 수요가 늘어난 지역도 다양해졌다.
최근 3년간 숙박 예약 비중 증가율은 강원 평창군(116.9%)이 가장 높았다. 경북 안동시(106.4%), 부산 기장군(78.5%) 순으로 뒤를 이었다.
관광공사는 평창과 기장에서는 호텔·리조트와 대형 레저시설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새로운 숙박 수요를 끌어낸 것으로 봤다. 안동에서는 철도 등 교통 여건 개선과 고택 민박·야경 투어 등 체류형 관광 콘텐츠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강원 평창군 모나용평 버치힐CC. (사진=모나용평) *재판매 및 DB 금지
외국인 숙박 수요도 수도권 밖으로 확산했다.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3년 사이 39.5%에서 43.0%로 커졌다.
지역별 외국인 숙박 비중 증가율은 부산(29.9%), 제주(28.9%), 경북(14.2%), 경남(2.9%) 순이었다.
숙소 선택에서는 ‘방 안’보다 ‘방 밖’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졌다.
최근 3년간 골프장 테마 숙소 예약 비중은 199.3% 증가했다. 온천은 98.9%, 워터파크는 56.5% 늘었다.
반면 스파·월풀은 20.9%, 애견펜션은 9.4%, 풀빌라는 8.1% 각각 감소했다. 숙소 내부 시설보다 주변에서 즐길 수 있는 전문화·대형화된 시설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 전후 이동 편의성을 갖춘 숙소도 인기를 끌었다.
공항 셔틀 관련 예약 비중은 171.5%, 개인 사물함은 115.5% 증가했다.
관광공사는 주변 체험뿐 아니라 이동 편의성도 숙소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했다.
공연과 스포츠도 ‘1박’을 만드는 강력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공연이 있는 주의 숙박 예약 건수는 같은 달 비공연 주간보다 16.4% 많았다.
특히 빌보드 ‘톱 투어 아티스트’ 3팀의 K-팝 공연을 분석한 결과, 공연 주간 숙박 예약 증가율은 내국인이 101.5%, 외국인이 619.2%였다. 외국인 증가율이 내국인의 약 6.1배에 달했다.
프로야구 경기일 야구장 인근 숙박 예약 증가율은 정규시즌 13.9%, 포스트시즌 41.3%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4.9%, 비수도권이 20.5%로 비수도권의 증가 폭이 수도권의 약 4.2배였다.
공연·스포츠 콘텐츠가 지역 체류를 유도하는 효과가 비수도권에서 더욱 크게 나타난 셈이다.

‘요즘 숙박 트렌드’ 인포그래픽. (이미지=한국관광공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경기는 연중 숙박 수요가 비교적 고른 반면 강원·전남·전북·경북 등은 계절별 편차가 전국 평균보다 컸다.
관광공사는 외국인 수요가 많고 연중 수요가 고른 서울에서는 기존 시설의 숙박시설 전환 등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봤다. 계절 편차가 큰 지역은 비수기·주중 방문을 유도할 콘텐츠를 보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영미 관광공사 관광AI혁신본부장은 “이번 분석은 숙박 경쟁력이 객실 수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여행객이 하루 더 머물고 싶게 만드는 지역의 경험에서 나온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공연·스포츠·레저시설을 숙박·교통·지역 상권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이동 편의까지 세심하게 보완해 지역마다 차별화된 ‘1박의 이유’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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