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정화로 암 전이 차단' UNIST, 연구 개발 나선다
등록 2026.09.02 09:10:35
한국형 ARPA-H 과제에 선정…4년 6개월간 80억원 투입
패혈증 혈액 정화 기술 기반…항암 병행·탐색 임상 진입 목표
![[울산=뉴시스] 사진 왼쪽부터 강주헌, 주진명, 이세민 교수 (사진=UNIST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2/NISI20260902_0002227707_web.jpg?rnd=20260902085840)
[울산=뉴시스] 사진 왼쪽부터 강주헌, 주진명, 이세민 교수 (사진=UNIST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UNIST는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강주헌 교수 연구팀이 이끄는 '항종양 혈액정화기술 연구단'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K-헬스미래추진단이 전담하는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에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연구단은 '암 관리를 위한 혈액정화 기술 개발' 과제를 수행한다. 연구 기간은 약 4년 6개월이며 정부지원금 약 80억원이 투입된다. 강주헌 교수가 총괄연구책임자를 맡고 주진명·이세민 교수가 참여한다.
연구의 핵심은 환자의 혈액을 몸 밖으로 순환시키면서 암 전이를 촉진하는 물질과 신호를 걸러낸 뒤 다시 체내로 돌려보내는 체외 혈액정화 기술이다.
암세포가 혈액을 통해 이동한 뒤 다른 장기에 자리 잡기 전에 전이를 돕는 환경을 차단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연구단은 전이가 발생하면 치료가 어려워지는 대장암을 우선 대상으로 기술 개발에 나선다. 수술 후 재발 가능성이 높거나 전이 위험이 큰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하고, 기존 항암치료와 병행했을 때 새로운 전이와 암의 추가 성장을 억제할 수 있는지도 검증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연구팀이 패혈증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해 온 혈액정화 기술을 암 치료 분야로 확장한 것이다. 강 교수 연구팀은 혈액 내 병원체와 염증성 물질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대동물 패혈증 모델을 활용한 전임상 연구에서도 유효성을 확인했다.
연구단은 대장암을 시작으로 다양한 전이성 암에 적용할 수 있는 혈액정화 의료기기 플랫폼을 구축하고 최종적으로 탐색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과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암 전이 기전과 임상 적용 연구를 맡는다. 아트블러드와 세비카는 혈액정화 의료기기 개발·생산을 담당하며, 에버트라이는 임상시험 계획과 인허가를 지원한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은 의료기기의 안전성과 성능 평가를 맡는다.
강주헌 교수는 "암 환자의 혈액은 암세포가 이동하는 통로이면서 전이를 촉진하는 여러 물질이 오가는 공간"이라며 "혈액을 정화해 암 전이를 연결하는 고리를 끊는 새로운 치료 개념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암에서 효과를 확인한 뒤 다른 전이성 암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연구에 그치지 않고 실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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