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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인데 집안일은 왜 다 내 몫"…15년째 가사·육아 떠안은 아내의 하소연

등록 2026.09.04 01:40:00

[서울=뉴시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맞벌이 부부임에도 15년째 집안일과 육아를 대부분 홀로 떠안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맞벌이인데 집안일은 왜 다 제 몫일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15년 차라는 작성자 A씨는 남편과 자신 모두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7시께 귀가하며, 자신의 연봉이 남편보다 조금 더 많다고 밝혔다.

A씨는 "집에 오면 저는 가방 내려놓자마자 앞치마를 두르고, 남편은 소파에 앉아서 폰을 본다"며 "저녁 차리고 애들 숙제 봐주고 설거지하고 빨래 돌리고 널고 개고 화장실 청소하고, 분리수거 요일 챙기고 장 볼 목록 짜고 애들 준비물 사고 학원비 이체하고 다음 날 도시락 반찬까지 준비한다"고 토로했다.

이렇게 집안일을 마치면 밤 11시가 되지만 남편은 그 시간까지 게임 방송을 본다고 했다.

A씨가 남편에게 집안일을 나눠달라고 하자 남편은 "뭐 하면 되는지 말을 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제가 이 집 관리자냐"며 "같이 사는 집인데 왜 저만 뭘 해야 하는지 다 알고 있고 남편은 지시를 받아야만 움직이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육아와 관련된 일도 대부분 A씨의 몫이었다. 학교 상담 연락을 받고 반차를 낸 것도 A씨였으며, 한 차례 몸살로 하루 종일 누워 있었을 때에는 아이들이 라면을 먹고 설거지와 빨래가 그대로 쌓여 있었다고 했다. 결국 다음 날 아침 A씨가 다시 집안일을 처리했다고 한다.

A씨는 "돈은 반반 버는데 집안일은 8대 2도 아니고 9.5대 0.5"라며 "남편은 밤늦게까지 안 자면서도 그걸 안 한다. 안 보이는 게 아니라 하려는 생각 자체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녀들에게 미칠 영향도 걱정했다. A씨는 "딸이 얼마 전에 '엄마는 왜 맨날 일해'라고 물었는데 아빠한테 물어보라고 했다"며 "아들은 벌써 자기 방 청소도 저 시킨다"고 적었다.

남편이 집안일을 하지 않는 이유로 "자기도 돈 버느라 힘들다", "집안일은 원래 여자가 더 잘한다", "너는 왜 사소한 걸로 예민하게 구냐" 등의 말을 한다고도 했다.

A씨는 지난해 집안일을 나누기 위해 냉장고에 역할표를 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첫 주에는 남편이 어느 정도 따르다가 둘째 주부터 "오늘 야근했어", "피곤해"라며 일을 하지 않았고, 결국 밀린 설거지를 A씨가 새벽에 하게 됐다고 했다.

명절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A씨는 시댁에서 자신이 부엌에서 전을 부치는 동안 남편은 거실에서 TV를 보며 아버지와 과일을 먹었다고 주장했다.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어머니가 싫어하신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A씨는 "제가 바라는 건 대단한 게 아니다"라며 "묻지 않아도 알아서 빨래통을 비우고, 아이 준비물을 자기도 챙기고, 제가 아플 때 라면 말고 다른 것을 차려주는 정도"라고 했다. 이어 "15년을 이렇게 살았는데 앞으로 20년을 더 이렇게 살 자신이 없다"며 "제가 예민한 건지, 아니면 이건 진짜 남편이 잘못하고 있는 건지 판단이 안 선다"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체로 남편의 태도를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당연히 남편이 잘못하는 건데 왜 혼자 참고 15년을 살았느냐"며 "가정도 공동생활이니 다 같이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시키지 않고, 안 하면 다 해버리니까 그러는 것"이라며 "요일별로 나누기보다 요리, 설거지, 분리수거, 욕실 청소 등 각자의 역할을 정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남자는 신입사원이 아니다. 사회에서는 알아서 할 일을 찾아서 한다", "맞벌이인데 집은 같이 가꾸고 정돈해야 한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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