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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호르무즈 호위도 '별무효과'…원유 수송 전쟁 전보다 60% 급감

등록 2026.09.07 09:57:20

7~8월 선박 최소 23척 피격…민간 해운사 운항 기피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운 분석업체 탱커트래커스닷컴은 지난 3일까지 일주일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원유가 하루 평균 670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해협에 상선들이 정박해 있는 가운데 트랙터가 바다에서 보트를 끌어올리고 있다. 2026.09.07.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운 분석업체 탱커트래커스닷컴은 지난 3일까지 일주일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원유가 하루 평균 670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해협에 상선들이 정박해 있는 가운데 트랙터가 바다에서 보트를 끌어올리고 있다. 2026.09.07.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군이 수개월째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보호 작전을 벌이고 있지만 이란의 공격이 계속되면서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량이 전쟁 이전보다 약 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운 분석업체 탱커트래커스닷컴은 지난 3일까지 일주일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원유가 하루 평균 670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말 전쟁 발발 이전과 비교하면 약 60% 적은 규모다.

미군은 지난 5월 중순부터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을 요격하며 유조선의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지원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약 1600척의 상선과 8억 배럴의 원유가 미군의 지원을 받아 해협을 통과했다.

그러나 미군의 보호에도 이란의 선박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NYT가 공개된 공격 기록을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11척, 8월 12척 등 두 달 동안 최소 23척의 선박이 공격을 받았다.

지난주에는 약 200만배럴의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해운사 바흐리 소속 유조선 '시드르'가 오만 해안 인근에서 공격을 받아 필리핀 국적 선원 2명이 숨졌다. 8월에도 선원 2명이 공격으로 사망했다.

미국은 지난 5일 이란이 미 군함 2척을 공격하려 했다며 보복 차원에서 이란 유조선 3척을 타격했다.

전문가들은 6개월 넘게 이어진 전쟁에도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진 골츠 노터데임대 정치학 부교수는 "해협은 완전히 폐쇄된 것도, 완전히 열린 것도 아니다"라며 "이란은 해협을 완전히 봉쇄할 수 없고 미국 역시 완전히 개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란의 공격 위험이 이어지면서 상당수 민간 해운사는 여전히 페르시아만 운항을 꺼리고 있다. 선박이 공격받을 경우 선원들의 안전뿐 아니라 수리로 장기간 운항이 중단될 수 있고 전쟁보험료도 급등했기 때문이다.

반면 석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걸프 국가들은 국영 유조선과 우회 송유관을 활용해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국영 유조선은 이란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 위치정보 송신장치를 끈 채 해협을 통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호르무즈해협을 우회하는 송유관도 활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유조선과 송유관을 합친 걸프 지역의 원유 수출량이 전쟁 이전의 약 3분의 2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원유 공급 차질이 계속되면서 국제유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일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95.50달러로 전쟁 이전보다 30% 이상 높았다. 미국 디젤 가격도 갤런당 5.8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란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위협해 원유 공급을 제한하는 능력을 미국과의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선박에 호르무즈해협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당분간 유조선 공격을 중단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노암 레이단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지속적인 영향력을 확보해 향후 협상력을 높이려 한다며 "이란이 이를 포기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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