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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원유 수출량 13년만 최저…후티 공격에 홍해도 불안

등록 2026.09.10 10:39:36수정 2026.09.10 11:58:24

하루 320만 배럴 수출…홍해 거친 화물선도 2척

"홍해 남부에 이어…비교적 안전했던 중부도 공격"

바브알만데브 해협 이어…지중해 항로도 동원

[제다(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한 석유 수송 우회로를 마련했지만, 이마저도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에 노출되면서 석유 수출량이 13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021년 3월2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아람코 석유 시설 노스 제다 벌크 공장에 저장 탱크 모습. 2026.09.10.

[제다(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한 석유 수송 우회로를 마련했지만, 이마저도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에 노출되면서 석유 수출량이 13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021년 3월2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아람코 석유 시설 노스 제다 벌크 공장에 저장 탱크 모습. 2026.09.10.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한 석유 수송 우회로를 마련했지만, 이마저도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에 노출되면서 석유 수출량이 13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해운 데이터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달 사우디의 석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320만 배럴로 13년 만의 최저치였다. 최근 일주일 동안 바브알만데브 해협을 거쳐 홍해로 이동한 사우디 화물선도 2척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운분석업체 제네타의 피터 샌드는 "최근 사태가 악화하기 전 홍해를 이용하면서 해운회사들이 느꼈던 약간의 안도감마저 완전히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사우디는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석유 수출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우회로를 마련해 왔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국토를 가로질러 홍해로 연결되는 송유관의 수송량을 늘렸다.

후티 반군이 '사우디 선박에 대한 홍해 봉쇄'를 선언한 이후에는, 선박들을 북쪽으로 보내 수에즈 인근 송유관을 거쳐 지중해로 원유를 운송하는 방안까지 동원했다. 이 경로는 주요 고객인 아시아까지 이동하려면 운송 기간이 수주 늘어나는 등 상당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NYT는 "사우디는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으로 막대한 원유를 신속하고 저렴하게 공급해 왔다"며 "(이제) 석유 공급 능력을 시험하는 또 다른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 7월20일 홍해 봉쇄를 선언한 이후 사우디 항구를 오가는 선박을 최소 7차례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사우디 남부 지역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 민간인 73명이 다치면서 전면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 예멘 특사 대리 출신 앨리슨 마이너는 "특히 지난 8월 말 사우디 유조선에 대한 공격은 바브알만데브 해협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됐던 홍해 중부에서 발생했다"며 "이제 공격은 예멘 인근의 홍해 남부 해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해상위험분석기관 마리스크의 설립자 디미트리스 마니아티스도 "해운업계의 당면 과제는 개별 공격 횟수뿐 아니라 공격 대상의 기준과 범위"라고 말했다.

 후티 반군은 미국의 보복을 피하고자 사우디와 관련 없는 선박의 통항은 허용하고 있지만, 바브알만데브 해협 통항량은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하루 평균 통항 선박은 35척으로 2025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런던 소재 국방 연구기관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부르크 오즈셀릭 중동 담당 선임 연구원은 "바브알만데브 해협이 물리적으로 봉쇄되지 않더라도 경제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2023년 말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운송 비용이 훨씬 큰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항로 수요가 늘어난 것을 언급했다.

후티 반군이 사우디 등을 위협하는 데는 자체적인 정치적 목적이 있지만,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 압박을 가하려는 이란의 이해관계와도 부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이란의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미국도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국제 유가는 9일 장중 배럴당 101달러를 돌파했다.

이란은 미국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요르단 미군 기지와 미국 해군 구축함 2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며, 미군은 이란 유조선 5척을 격침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중동 선박 공격이 확대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다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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