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중동 긴장고조·핵시설 공격 우려…일방적 경제강압 규탄"
등록 2026.09.12 22:55:53
'美' 언급 안했으나 트럼프 겨냥 해석
"국제관계 조정 필요, 다자주의 강화"
시진핑·푸틴·모디·페제시키안 한자리
![[비슈케크=AP/뉴시스]중국·러시아가 주도하는 10개 신흥 경제국 협의체 브릭스(BRICS)가 중동 긴장 지속 고조, '평화적 핵 시설 공격' 등을 규탄하고 자유무역 체제 복원을 강조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미국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이란 전쟁 장기화와 전방위 관세 부과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주요 정책을 겨냥한 공동전선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2026.09.12.](https://img1.newsis.com/2026/08/31/NISI20260831_0001538237_web.jpg?rnd=20260901090046)
[비슈케크=AP/뉴시스]중국·러시아가 주도하는 10개 신흥 경제국 협의체 브릭스(BRICS)가 중동 긴장 지속 고조, '평화적 핵 시설 공격' 등을 규탄하고 자유무역 체제 복원을 강조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미국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이란 전쟁 장기화와 전방위 관세 부과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주요 정책을 겨냥한 공동전선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2026.09.12.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중국·러시아가 주도하는 10개 신흥 경제국 협의체 브릭스(BRICS)가 중동 긴장 지속 고조, '평화적 핵 시설 공격' 등을 규탄하고 자유무역 체제 복원을 강조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미국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이란 전쟁 장기화와 전방위 관세 부과 등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주요 정책을 겨냥한 공동전선으로 풀이된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12일(현지 시간) 제18차 브릭스 정상회의 폐회를 선언하면서 45페이지 140개항으로 구성된 '뉴델리 선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브릭스는 뉴델리 선언에서 "우리는 중동 지역의 긴장이 지속적으로 고조되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각국의 입장을 상기하며 최대한 자제하고 상황 추가 악화를 삼갈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국제법에 따라 글로벌 무역과 공급망, 에너지의 원활한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짚었다.
이어 "민간인과 민간 인프라를 보호하고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할 것을 강력 촉구하며, 대화와 외교를 통해 역내 지속적 평화와 안보,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장기적 합의에 도달하는 노력을 강화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브릭스는 특히 "국제법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결의안을 위반해 민간 기반 시설과 완전한 안전 조치 하에 있는 평화적 핵 시설에 대한 고의적 공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지적했다.
공격 주체와 피격 시설을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주요 핵 시설 폭격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브릭스는 나아가 "우리는 현행 국제관계를 조정해야 할 필요성을 고려하면서, 다자주의와 다극주의를 강화하고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을 포함한 국제법을 온전히 수호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브릭스는 또 "다자무역체제가 오랜 시간 갈림길에 놓여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 관세 부과 등으로 인한 보호무역주의 심화를 겨냥했다.
브릭스는 "무역을 왜곡하고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 일방적 관세·비관세 조치가 증가하고 있는 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일방적인 경제 강압과 2차 제재는 국제법에 위배되며, 개발과 식량안보, 보건, 인권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WTO의 2심제 분쟁해결 기능 완전 복원을 촉구하며, 신흥시장 및 개발도상국의 필요와 우선순위에 WTO가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브릭스 회원국의 현지 통화를 활용한 무역 결제 및 투자 촉진에 대한 '브릭스 결제 태스크포스(BPTF)'의 논의를 높이 평가한다"며 탈(脫)달러 기조를 재확인했다.
미국 주도 선진국 기구인 주요7개국(G7)을 견제하는 글로벌사우스 연합인 브릭스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이집트·에티오피아·이란·UAE·인도네시아 10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11~1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18차 정상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칼리드 빈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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