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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유 수급 선방에도…유가 재급등에 정유업계 '이중고'

등록 2026.09.14 11:38:54

중동 전쟁에도 원유 도입량 빠르게 회복

7월 원유 도입량 전년 동월比 9.8% 증가

주유소 휘발유 가격도 1850원대 안정세

사우디 송유관 중단 등 국제유가 재급등

"최고가격제 부담에 정유업계 손실 가중"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3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차량에 주유하고 있다. 2026.09.13.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3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차량에 주유하고 있다. 2026.09.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중동 전쟁 장기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재확산에도 국내 석유 수급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송유관 운영 중단 등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데다, 석유제품 최고가격제까지 시행되고 있어 정유업계의 경영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4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미국-이란 전쟁 초기인 지난 4월 국내 원유 도입량은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인 약 6450만 배럴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빠르게 회복해, 지난 7월 원유 도입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8% 늘어난 9318만 배럴에 달했다.

정부의 수급 지원과 비축유 스와프, 정유업계의 원유 확보 노력 등이 대규모 공급 차질을 막는 데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의 협력으로,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 5~6월 2000원대까지 올랐지만 최근 1850원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이 같은 안정세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동서 파이프라인이 드론 공격을 받아 지난 11일 가동을 중단하면서, 하루 400만~500만 배럴 규모의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우회로인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우려까지 겹치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

중동산 원유 벤치마크인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11일 종가 기준 배럴당 114달러를 넘어서며 지난 4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분이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될 경우 최근 안정세를 보인 휘발유·경유 가격도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리야드=AP/뉴시스] 미국 위성업체 밴터(Vantor)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13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파손돼 있다. 사우디 동부 유전 지대와 홍해 연안 얀부항을 잇는 핵심 송유관이 지난 10일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됐다. 2026.09.14.

[리야드=AP/뉴시스] 미국 위성업체 밴터(Vantor)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13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파손돼 있다. 사우디 동부 유전 지대와 홍해 연안 얀부항을 잇는 핵심 송유관이 지난 10일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됐다. 2026.09.14.


이에 따라 정유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 3월 도입된 석유제품 최고가격제가 시행 6개월을 맞으면서, 정유업계의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아시아 지역 석유제품 거래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 가격(MOPS)과 국내 최고가격 간 격차가 발생하면서 정유업계의 누적 손실은 이미 5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손실 보상 범위와 원가 산정 기준을 놓고 정부와 정유업계 간 이견이 이어지면서 1차 정산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의 석유제품 수출 통제 여파로 고객인 아시아·태평양 주요국들이 수입처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면서 국내 정유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면 원유 조달 비용이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최고가격제로 판매가격 인상에는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정유사 수익성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손실 보전과 가격 산정 기준 등에 대한 협의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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