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다음 AI 만드는 시대? 개발 감속하자"…K-AI '양날의 검'
등록 2026.09.15 06:00:00수정 2026.09.15 06:10:24
앤트로픽발 속도조절론에 올트먼·머스크 동조…美서 AI 안전 논쟁 확산
韓은 내년 AI 9.4조·프론티어 모델 개발 '가속'…선두 감속 땐 격차 축소 여지
빅테크 감속 시 기술 격차 축소 골든타임…AI기본법 넘어 프론티어 규범 준비 시급
![[뉴욕=AP/뉴시스] 2026년 2월26일 뉴욕의 한 컴퓨터 화면에 앤트로픽 웹사이트가 표시된 모습. 2026.09.11.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1/NISI20260911_0002236491_web.jpg?rnd=20260911102224)
[뉴욕=AP/뉴시스] 2026년 2월26일 뉴욕의 한 컴퓨터 화면에 앤트로픽 웹사이트가 표시된 모습. 2026.09.11. *재판매 및 DB 금지
글로벌 선두 자리를 다투는 미 빅테크 기업들이 AI 모델의 개발·출시 주기를 의도적으로 조율하려는 기류가 형성되면서, 미국과 중국을 바짝 추격 중인 한국 시장에 어떤 파급효과를 미칠지 산업계와 정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AI 혁신 최전선에서 이같은 우려가 나오는 만큼 미국과 중국을 추격 중인 한국에는 역설적으로 기회가 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선두 기업들의 모델 역량 향상 속도가 실제로 늦춰질 경우 국내 기업이 기술 격차를 좁힐 시간이 생길 수 있어서다.
다만 미국발 안전 규범이 국제 기준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한국 역시 프론티어 AI 육성과 안전 규제 고도화를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I가 다음 AI 만든다"…최전선에서 나온 '속도 조절'
아모데이가 제안한 것은 개발 중단보다는 '안전장치가 따라잡을 수 있는 속도'에 가깝다. 프론티어 AI 기업 내부에 독립적인 외부 평가자를 상주시켜 안전조치와 개발 과정을 들여다보게 하고, 민주주의 국가의 기업들이 공통 안전기준과 속도 제한을 마련한 뒤 장기적으로 국제 공조까지 추진하자는 구상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xAI CEO도 취지에 동조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역시 AI 안전과 일자리 등 경제적 충격을 주요 정치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잃어선 안 된다며 감속론에 거리를 뒀다.
아직 미국 AI 기업들이 공동으로 개발 속도를 늦추기로 합의한 것은 아니다. 다만 '얼마나 빠르게 개발할 것인가' 자체가 기술기업 내부를 넘어 정치·규제 의제로 올라왔다는 점은 주목할 변화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25.12.30.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30/NISI20251230_0021110077_web.jpg?rnd=20251230153942)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25.12.30. [email protected]
韓은 오히려 가속…선두가 늦추면 '격차 확대' 속도도 줄어
정부는 2027년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 예산안으로 전년 대비 84.3% 폭증한 9조 4211억 원을 편성했다. 최상위 AI 모델 및 핵심 기술 확보에만 5조 5937억 원을 투입하고, 차세대 GPU 약 1만 장 확보와 대규모 공공·산업 데이터 확충에 나섰다.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 3개 팀으로 압축된 '국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도 고도화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정부는 대규모 자원을 추가 투입하는 '국가 프론티어급 AI 개발 프로젝트'도 수립 중이다.
만약 미국 선두 그룹이 외부 평가 및 안전 검증으로 개발 속도를 늦춘다면, 한국에는 글로벌 선두와의 절대적인 성능 격차를 줄일 결정적 '골든타임'이 열릴 수 있다. 선두가 시속 200km로 달릴 때는 추격이 불가능하지만, 선두가 안전 검증을 위해 시속 100km로 속도를 줄이면 국내 AI 모델의 성장 속도가 상대적 격차 축소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곧바로 '추월 기회'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미국 빅테크는 컴퓨팅 자원과 인재, 데이터, 자본에서 여전히 큰 우위를 갖고 있다. 안전 검증에 시간을 더 투입한다고 연구개발 자체를 멈추는 것도 아니다. 아모데이 역시 '속도 조절'이 모델 학습이나 기술 진보를 중단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추격 기회와 규제 변화 함께 온다…정부 AI 정책축도 '주시'
그러나 이는 위험 사후 관리에 중심이 쏠려 있어, 특정 역량 도달 시 개발·출시 자체를 늦추거나 외부 평가자가 개발 프로세스에 상시 개입하는 아모데이식 '속도 규율' 조항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정부 역시 미국발 속도 조절론이 지닌 '추격의 기회'와 '글로벌 안전 규범 개편'이라는 양날의 검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을 필두로, 하정우 상근부위원장의 대통령 직속 국가AI전략위원회, 이해민 수석이 이끄는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실 등 정부 AI 정책 컨트롤타워가 총출동해 민관 대응 전략을 논의 중이다.
최근 정부 AI 정책은 배경훈 부총리가 이끄는 과기정통부와 하정우 부위원장의 국가AI전략위원회, 이해민 수석의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실을 중심으로 재정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국 미국발 속도 조절론은 한국에 시간을 벌어줄 가능성과 새로운 규제 숙제를 동시에 던지고 있다"며 "기술 격차를 좁히는 공격적인 R&D 투자를 유지하되, 글로벌 프론티어 AI 안전 규범 논의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선제적인 제도적 보완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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