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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해서 예쁘면 그만?…공공장소 헤어롤, '개인 자유' vs '불쾌 유발'

등록 2026.09.16 06:40:00수정 2026.09.16 06:48:23

[서울=뉴시스] 공공장소에서 헤어롤을 말고 다니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는 가운데 '개인의 자유'라는 주장과 '예의 없는 행동'이라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공공장소에서 헤어롤을 말고 다니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는 가운데 '개인의 자유'라는 주장과 '예의 없는 행동'이라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공공장소에서 헤어롤을 말고 다니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는 가운데 '개인의 자유'라는 주장과 '예의 없는 행동'이라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과거 헤어롤은 외출 전 집에서 미리 머리카락을 세팅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됐지만, 2010년대 중순 이후로는 카페나 PC방 등 공공장소에서 헤어롤을 사용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헤어롤을 착용한 채 지하철·버스 등에 탑승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헤어롤 사용을 두고 "한정된 시간 속에서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방법", "무엇보다도 편리하다"며 이해해줘야 한다는 시선이 있지만, 일각에서는 "왜 그러고 다니는 줄 모르겠다", "공공장소에서는 지켜야 할 것이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자연스러운 문화의 일부로 받아들여지는 추세지만 여전히 이를 꺼리는 시선도 남아있다.

문화가 달라진 배경으로는 개인의 자유가 중시되는 사회로 변한 점이 언급된다. 지난 2021년 뉴욕타임스는 한국에서 헤어롤 사용이 확산되는 이유를 정리해 보도했다. 매체는 '목적지로 가는 과정의 모습'보다 '도착 후 자신이 신경 쓰는 사람들 앞에서 보이는 모습'이 중요하다는 태도, 원하는 것을 마음 편히 하고 싶은 욕구, 외모를 향한 억압적 인식의 약화 등이 헤어롤 유행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용자들은 헤어롤을 이용하면 편리하면서도 효율적이라 장점이 많다고 강조한다. 규율에 얽매이기보다는 당당하게 나서려는 사람들이 늘었고,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거나 "밀폐된 공간에서 화장을 하는 건 주변에 피해를 주겠지만 헤어롤은 그렇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시간과 장소, 상황 등 'TPO'를 고려하는 태도는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헤어롤이 주변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경우는 드물지만, 업무·회의·면접 등 일정 수준의 격식이 요구되는 자리에서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 네티즌은 "밖에서 헤어롤을 착용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회사, 결혼식, 장례식 등은 TPO가 있으므로 이를 어기면 비판 받을 만하다"고 반응했다. 공공장소 중에서도 특정 역할을 수행하는 곳에서는 착용을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대가 변하면서 에티켓의 기준도 함께 바뀌고 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개인의 선택으로 존중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최소한의 예절은 지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 시대에 걸맞은 공공장소 에티켓을 찾으려면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면서도 타인을 함께 배려하는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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