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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돌리던 피스톤 기술…AI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으로 확장

등록 2026.09.15 11:08:44수정 2026.09.15 11:28: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가스엔진 발전기가 기존 비상전원을 넘어 데이터센터의 상시 전력을 공급하는 분산전원으로 부상하면서 자동차·산업용 엔진부품 업체에도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자동차 엔진의 핵심 부품으로 활용돼 온 피스톤 기술이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로 적용 범위를 넓히면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AI 모델을 학습하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서버가 대량으로 가동되면서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한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건물을 확보하더라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가동하기 어렵다. 하지만 신규 발전소와 변전소, 송전선로를 건설하고 대규모 전력 수요처를 전력망에 연결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이에 데이터센터 업계는 전력망 연결을 기다리는 대신, 부지 안이나 인근에 발전설비를 설치해 필요한 전력을 직접 생산하는 온사이트 발전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온사이트 발전에는 가스터빈, 가스엔진, 연료전지 등 다양한 방식이 있다. 이 가운데 가스터빈과 가스엔진은 대규모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대표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가스엔진은 천연가스나 바이오가스 등을 연료로 전기를 생산한다. 데이터센터처럼 높은 가동률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요구되는 환경에서는 피스톤과 같은 핵심 부품의 내구성과 신뢰성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가스터빈이 단일 설비 기준으로 더 큰 출력을 낼 수 있어 대규모 발전에 적합한 반면, 가스엔진은 상대적으로 작은 발전기를 여러대 병렬로 구성할 수 있어 데이터센터 확장 일정에 맞춘 단계적 증설이 용이하다. 이 때문에 서버동이 순차적으로 들어서는 AI 데이터센터에서는 가스엔진이 유연한 전력 공급 대안으로 평가된다.

실제 HD현대인프라코어의 엔진사업을 승계한 HD건설기계는 차량·산업·선박·발전기용 엔진을 생산해 미국 발전기 패키지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 2023년 미국 가스발전기 제조사 메사 내추럴 가스 솔루션스와 3년간 400억원 규모의 천연가스 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발전기 시장의 공급망을 확보했다.

가스엔진이 데이터센터의 주전원으로 채택되면 기회는 완성 엔진업체에 그치지 않는다. 가동률과 장시간 운전은 피스톤 등 핵심 부품의 신규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코스피 상장사 DYP(디와이피)는 HD건설기계가 개발·양산하는 GX 계열 가스엔진용 피스톤을 공급하고 있다. GX 계열 엔진이 북미 발전기 시장을 넘어 데이터센터 온사이트 발전설비로 적용처를 확대할 경우 DYP 역시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밸류체인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향후에는 엔진 신규 판매에 따른 매출뿐 아니라 설치 대수와 가동시간 증가에 따른 교체·유지보수용 부품 수요가 반복적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발전기 시장의 공급망 확대는 피스톤 업체에 있어 전기차 전환에 따른 내연기관 수요 감소를 보완하는 동시에 기존 핵심부품 기술을 자동차 외 전력 인프라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의 경쟁은 이제 반도체와 서버만의 경쟁이 아니라 필요한 전력을 누가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데이터센터의 가동 시점을 결정한다"며 "전력망을 기다리지 않는 온사이트 발전이 확산할수록 가스엔진과 내부 부품의 역할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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