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현장]한 끼 식사에 존중을 담아…뉴시스 봉사단, '아침애만나' 급식 봉사

등록 2026.09.16 12:00:00

염영남 대표 등 뉴시스 봉사단, 배식·식사 안내 등 봉사

이랜드복지재단 운영 서울역 무료급식소 '아침애만나'

쪽방촌 주민·노숙인·독거노인 등 日 410여명 식사 제공

누적 이용 38만여명·자원봉사 2.2만명…저녁 제공 목표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염영남 뉴시스 대표를 비롯한 봉사단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침애만나에서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 2026.09.1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염영남 뉴시스 대표를 비롯한 봉사단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침애만나에서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 2026.09.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서울 용산구 후암로에 위치한 무료급식소 '아침애만나'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따뜻한 식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았지만 건물 안에서는 봉사자들이 주방과 식사 공간을 오가며 배식 준비에 분주했다.

이곳은 사회복지법인 이랜드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서울역 무료급식소 '아침애만나'다. 아침애만나는 '존엄한 한끼'를 운영 목표로 하는 무료급식소다.

아침애만나라는 이름은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성경에서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려진 양식을 뜻하는 '만나'와 '아침에 만나다'는 의미를 함께 담았다. '애(愛)'에는 사랑의 의미를 더해, 매일 아침 한 끼를 매개로 사람을 만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표현했다.

16일 오전 6시부터 모인 염영남 뉴시스 대표이사와 뉴시스 봉사단은 급식소를 찾아 일손을 보탰다. 자리를 안내하고 배식을 준비하는 한편 식사를 전달하고 반찬을 리필하는 등 각자 역할을 나눠 이용객을 맞았다.

사회복지법인 이랜드복지재단 서성진 팀장은 "수요일은 정기적으로 봉사에 참여하는 인원이 가장 적은 날이라 평소에도 일손이 부족한 편"이라며 "이날처럼 봉사자들이 함께해주면 급식소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뉴시스 봉사단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침애만나에서 재료손질을 하고 있다. 2026.09.1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뉴시스 봉사단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침애만나에서 재료손질을 하고 있다. 2026.09.16. [email protected]


아침애만나는 특별한 원칙이 있다.

무료급식소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거나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는 이용자들이 있는 만큼 '존엄한 한 끼'를 위해 줄을 세우지 않는 것이 목표다. "여기 앉으시면 됩니다"라는 안내와 함께 자리가 정해지면 봉사자가 음식을 테이블까지 가져다줬다.

식사 중인 이용자의 머리 위로 음식이나 식판을 넘기지 않도록 봉사자들이 서로 주의를 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배식 속도보다 이용자가 식사 공간에서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 운영 방식이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염영남 뉴시스 대표를 비롯한 봉사단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침애만나에서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 2026.09.1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염영남 뉴시스 대표를 비롯한 봉사단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침애만나에서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 2026.09.16. [email protected]


봉사자들은 이용자를 맞이할 때 먼저 인사를 건넸다. 아침애만나가 강조하는 '환대'의 모습이다. 단순히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라 누구나 존중받으며 식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조식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평균 380여명에게 제공한다. 국밥과 3찬으로 구성된 아침 상차림을 기본으로 한다. 중식은 거동이 불편한 이용자를 중심으로 도시락을 배달하며 하루 평균 200명이 이용한다.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석식도 제공한다.

이날은 평소보다 많은 410명 이상의 이용자가 몰리면서 배식 현장에도 변수가 생겼다. 준비한 음식이 예상보다 빨리 소진되자 주방에서는 반찬을 추가로 준비하고 밥을 더 지어 내보내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봉사자들은 음식이 준비되는 동안 이용자들에게 상황을 안내하고 자리를 정리하며 대기 공간을 관리했다. 기다리는 이용자들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순서를 살피면서 배식을 이어갔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염영남 뉴시스 대표를 비롯한 봉사단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침애만나에서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 2026.09.1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염영남 뉴시스 대표를 비롯한 봉사단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침애만나에서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 2026.09.16. [email protected]



이용자는 급식소 뒤편의 동자동 쪽방촌 주민과 서울역·남대문 일대 노숙인뿐 아니라 식사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과 독거 어르신 등이다. 별도의 이용 자격을 두지 않고 식사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서울역과 남대문 일대에서 찾아오는 이용자뿐 아니라 인천이나 동두천 등 타 지역에서 오는 인원도 적지 않다.

봉사자들의 역할은 식사가 끝날 때까지 이어진다. 자리 안내부터 배식, 식사 전달, 반찬 리필, 공간 정리, 퇴식까지 이용자의 식사 과정 전반을 돕는다.

이곳에서는 이용자이면서 봉사자로 활동하는 사람도 있다. 이날 뒷정리를 도왔던 한 이용자는 "이곳이 오래도록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쓰레기를 줍는 것처럼 작은 일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염영남 뉴시스 대표를 비롯한 봉사단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침애만나에서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 2026.09.1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염영남 뉴시스 대표를 비롯한 봉사단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침애만나에서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 2026.09.16. [email protected]


아침애만나의 운영은 자원봉사와 후원으로 이뤄진다. 이랜드복지재단이 공간을 마련하고 계열사 내 기부는 물론 마가공동체 등 교회와 개인·단체 봉사자들이 함께 운영에 참여한다. 기업과 단체 후원뿐 아니라 개인의 소액 후원도 이어지고 있다. 매월 정기적으로 소액을 후원하는 사람은 140여 명이다.

명절과 공휴일에도 문을 열고 일요일만 배식을 쉰다. 정기적이고 안정적인 식사를 돕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이곳의 누적 이용자는 38만5124명, 참여한 누적 자원봉사자는 2만2326명이다.

서성진 팀장은 "이곳에서 하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며 "현재 화요일과 목요일에만 제공하는 저녁 식사도 앞으로는 아침 식사처럼 매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뉴시스 봉사단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침애만나에서 재료손질을 하고 있다. 2026.09.1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뉴시스 봉사단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침애만나에서 재료손질을 하고 있다. 2026.09.16.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