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거래대금 꺾이고, 금리 뛰고…불장 끝나니 증권사 실적 '빨간불'

등록 2026.09.16 11:04:09

ETF 포함 거래대금 6월 138조→8월 91.7조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운용손실 우려

거래대금 꺾이고, 금리 뛰고…불장 끝나니 증권사 실적 '빨간불'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증권업계의 3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증시 거래대금이 꺾인 데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운용손실 부담까지 커지면서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증권업종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가파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상반기까지 이어진 증시 호황으로 올 상반기 8조9000억원에 이르는 순이익으로 사상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시장 환경이 달라지면서 증권사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지는 모습이다.

지난 2분기 1조9052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했던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한 달 전 2511억원에서 최근 1969억원으로 21.6% 하향 조정됐다. 3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분기에 9959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한국금융지주 역시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가 1달 전 7314억원에서 최근 6979억원으로 4.6% 낮아졌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의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4319억원에서 4059억원으로 6.0% 하향됐고, NH투자증권은 4303억원에서 4094억원으로 4.9% 낮아졌다. 삼성증권 역시 4269억원에서 4145억원으로 2.9% 하향 조정됐다.

실적 우려의 대표적인 변수는 증시 거래대금 감소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 추산치를 포함한 국내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가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6월 약 138조원을 기록했다. 2017~2025년 장기평균인 21조원의 6.6배, 직전 호황기 고점이던 2021년 1월 48조원의 2.9배에 달하는 수치다.

하지만 지난 7월 이후 증시 조정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진입장벽 강화 등 제도적 요인까지 더해지며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91조7000억원으로, 6월 고점 대비 33% 감소했다.

나신평은 거래대금이 2021년 호황 이후 사이클의 감소 경로를 따를 경우, 올해 하반기는 전 분기 대비 약 16%, 2027년에는 전년 대비 약 35%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거래대금이 줄면 증권사의 핵심 수익원 가운데 하나인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신용융자 등 신용공여 규모가 줄어들 경우 관련 이자수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신승환 나신평 연구원은 "과거 30년간 국내증시의 다섯 차례 호황 사이클을 분석한 결과 주가의 추가 상승이나 단기 반등 여부와는 별개로 거래 대금 감소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위축된 거래대금이 추세적으로 회복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운용손실, 조달비용 상승도 변수로 꼽힌다. 증시 호황기에 확대된 비용과 위험익스포저 역시 단기간에 조정하기 어려워 실적 하방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진단이다.

증권사의 채권운용손익은 기준금리의 절대적인 수준이나 실제 기준금리 인상 여부보다 시장금리의 변동 폭과 속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금리 자체보다 시장이 예상하는 금리 경로가 급격하게 바뀌는 과정에서 손실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시장금리가 먼저 상승했던 2016년 4분기에 증권업계에서 약 1조원의 채권운용손실이 발생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며  2020년 4분기에 약 1조2000억원의 채권운용손실이 났다.

올 상반기 말 90조원 규모까지 확대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증권업권의 여신성 익스포저(위험노출액)도 금리 상승기를 맞아 부담을 키워가고 있다. 규제 강화로 부동산금융 확대가 제한된 가운데 증권업계는 기업금융 위주로 여신 익스포저를 확대해왔다.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조달액 규모는 지난해 말 52조원에서 올 상반기 59조원으로 반년 만에 7조원 증가했다. 특히 모험자본 공급액은 같은 기간 11조4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약 40% 증가했다.

신 연구원은 "금리상승기에 대형IB는 확대된 익스포저의 원활한 회수 여부와 유동성 관리부담이, 중소형사는 위험인수 축소에 따른 수익기반 약화가 주요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