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혀봤자 집행유예"…텔레그램 타고 확산하는 '보복대행' 범죄
등록 2026.09.22 03:06:00
개인의 신상이나 불법 촬영물 텔레그램 방에 공개 '박제방'
"보복대행 의뢰 사실 알리겠다" 협박까지
![[서울=뉴시스] 텔레그램을 통해 돈을 받고 타인에게 보복을 가하는 '보복대행' 범죄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성년자까지 범행에 가담하고 이를 손쉬운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실태가 드러났다. (사진=KBS 추적60분 유튜브 채널 캡처)](https://img1.newsis.com/2026/09/21/NISI20260921_0002245402_web.jpg?rnd=20260921150449)
[서울=뉴시스] 텔레그램을 통해 돈을 받고 타인에게 보복을 가하는 '보복대행' 범죄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성년자까지 범행에 가담하고 이를 손쉬운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실태가 드러났다. (사진=KBS 추적60분 유튜브 채널 캡처)
지난 20일 'KBS 추적60분' 유튜브 채널에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요즘 텔레그램에서 벌이는 일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경수정 추적60분 PD는 "'박제방'에 관한 제보가 들어왔었다"며 "박제방은 N번방이 진화한 형태의 범죄인데, 개인의 신상이나 불법 촬영물이 적나라하게 텔레그램 방에 전시되는 범죄"라고 설명했다. 가해자들은 "문란하게 살아서 벌을 받는 것"이라는 등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보복대행 업체 측 홍보물에는 '월 1000만원 이상 수익 보장', '검거 확률이 낮다'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김소미 추적60분 PD는 "(실제로는) 그렇게 벌기 전에 잡힌다"며 "우리나라는 CCTV가 잘 돼 있어서 보통 5건 이상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경 PD는 "20대 여성 행동대원을 만났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이미지였다"며 "대담해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소심하면서도 조심스러워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반면 범죄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행동대원도 있었다. 경 PD는 "미성년자 남성 행동대원을 만났는데, 원래 텔레그램 생태계에 익숙한 편이고 범죄를 통해 얻은 수익으로 생계를 유지해 나가는 친구였다"고 회상했다.
해당 남성은 PD들에게 보복대행이 뭔지 알려주겠다는 태도를 취했고, 죄책감이 전혀 없는 모습을 보였다. 취재 도중 돈이 입금되자 몹시 기뻐했고, 보복대행을 '꿀알바'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경 PD는 "미성년자는 일당을 받아본 경험이 적다"며 "단순한 일로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많이 넘어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범행 후 검거가 되더라도 대부분 집행유예나 벌금형으로 끝나는 점도 범죄가 유행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총책은 보이스피싱 범죄자와 유사한 방식으로 사람을 협박했다. PD들이 취재를 위해 총책과 소통하던 도중 '실제 의뢰는 못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보복대행을 의뢰한 사실을 상대에게 알리겠다'며 돈을 요구했다. 대화 내역을 삭제하자 이번에는 PD들이 사용한 업무용 휴대전화의 번호를 언급하며 협박을 이어갔다.
경 PD는 "전화번호를 가르쳐 준 적이 없는데 알아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텔레그램 챗봇으로 인증을 해야만 상담이 가능하다고 해서 휴대전화로 간단한 인증을 했다"며 "그때 번호를 빼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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