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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 폭격 재개 첩보"…후티-사우디 충돌에 중동 '일촉즉발'

등록 2026.09.21 10:38:25

트럼프 "머지않아 중요한 일"…중동 자국민에 안보 경보

후티, 리야드 아람코 공격…혁명수비대, 미군 보복 경고

유엔 총회 앞두고 긴장…트럼프·페제시키안 회동 주목

[사나=AP/뉴시스] 예멘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무기를 들고 18일(현지 시간) 예멘 사나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후티 반군이 이슬람교에서 가장 성스러운 장소인 메카를 공격했다고 비난한 것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2026.09.19.

[사나=AP/뉴시스] 예멘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무기를 들고 18일(현지 시간) 예멘 사나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후티 반군이 이슬람교에서 가장 성스러운 장소인 메카를 공격했다고 비난한 것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2026.09.19.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이란이 미국이 대이란 폭격 작전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하면서 중동 지역에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공격한 가운데 미국도 중동 지역 자국민에게 안보 경보를 발령하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 방문 일정을 공식적인 설명 없이 단축하고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기자에게 "머지않은 미래에 매우 중요한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이란을 완전히 없애버리거나, 경제적으로 고립시키거나, 협상을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19일 중동 전역의 미국 시민들에게 안보 경보를 발령했다. 국무부는 "안보 환경은 여전히 복잡하며 예상치 못한 긴장 고조 가능성이 있다"며 "중동에 있는 미국 시민들에게 경계를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이란 측은 미국의 공격이 재개될 경우 강력한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 지역의 모든 미군 기지와 미국의 이익을 공격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지도자들은 일부 보복 조치가 인도양에 있는 미 해군 기지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한편, 미국의 공격을 사실상 묵인한 일부 걸프 국가들을 비판했다.

이번 긴장 고조에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충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지난 19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공격했다. 지난 6월 사우디와 후티 간 휴전 협정이 깨진 이후 리야드의 아람코 석유 시설이 이처럼 지속적인 공격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사우디는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지만 현지 사진에는 아람코 시설에서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사우디 석유 수출에 중요한 항구인 얀부도 공격 대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후티 반군을 이란의 대리 세력으로 보고 있으며, 후티의 리야드 공격이 테헤란의 승인 없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이란은 이러한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요청한 직접적인 군사 지원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중동 동맹국에 제공할 안보 지원의 수준을 놓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사우디는 후티 반군이 홍해를 내려다보는 예멘 서부 해안의 전략적 항구들을 장악하면서 미국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 지역은 아시아로 향하는 상선들이 이용하는 바브알만데브 해협과 연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은 후티 반군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으며, 그들은 미국과 전쟁을 벌이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만찬 중 연설하고 있다. 2026.09.18.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만찬 중 연설하고 있다. 2026.09.18.

미국이 군사 개입 확대에 신중한 배경에는 국방부의 예산 압박과 이란과의 충돌로 인한 탄약 공급량 감소도 거론된다. 미국의 연이은 공습에도 후티 반군은 축출되지 않았으며, 후티 반군은 홍해 연안으로 진격하면서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을 압박하고 있다.

후티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318척의 선박이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아라비아반도 반대편의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서방의 항행이 사실상 차단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의 에너지 공급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프랑스 등 일부 국가들은 연료 부족을 막기 위한 비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와 이란 간 외교 갈등도 커지고 있다. 프랑스 외무부는 이란 당국이 테헤란 주재 프랑스 대사관 산하 프랑스어 센터를 폐쇄한 데 대해 이란 대사를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란 사법부는 해당 센터가 외교 관례를 위반하는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이란에서 프랑스 문화유산을 겨냥한 이번 새로운 공격은 정당화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란 내부에서는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둘러싼 입장 차이도 나타나고 있다.

이란의 수석 협상대표인 모하마드 갈리바프는 20일 의회에서 "이란이 미국과의 끝없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강경파인 모흐센 레자이 신임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이란 석유 항구 봉쇄 해제와 동결 자산 반환, 이란 석유 수출 제재 해제 등을 포함한 평화의 전제 조건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레자이는 걸프 국가들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오만 살랄라에서 열린 회의에 걸프 국가들을 초청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참석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해 걸프협력회의(GCC) 6개 회원국 대표들과 회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이란과 예멘, 가자지구 문제와 미국의 중동 동맹국에 대한 향후 안보 보장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지만, 이란 측은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거부하고 주로 중재자를 통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실제 회동 여부는 불확실하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3일 유엔 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미국의 대이란 군사행동 재개 가능성과 후티-사우디 충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유엔 총회를 계기로 중동 정세가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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