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제주서 만나는 이상범부터 서도호까지…아라리오뮤지엄, 소장품 114점 전시

등록 2026.09.23 08:37:45

탑동시네마 ‘묵맥’·동문모텔II ‘여럿 오늘’ 동시 개막

이하응·이상범·변관식부터 서도호·강서경·노상호까지

Dongmun Motel II Special Exhibition Many Todays ⓒ 2026 ARARIO MUSEUM *재판매 및 DB 금지

Dongmun Motel II Special Exhibition Many Todays ⓒ 2026 ARARIO MUSEU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먹으로 그린 산수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만든 이미지까지.

아라리오뮤지엄 제주가 한국화의 흐름과 동시대미술의 현재를 나란히 펼쳐 보이는 두 전시를 동시에 열었다.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에서는 한국화 소장품 특별전 ‘묵맥(墨脈)’을, 동문모텔II에서는 기획전 ‘여럿 오늘’을 지난 22일 개막했다. 두 전시에서 모두 114점을 선보인다. ‘묵맥’은 한국화·병풍·부채 등 59점, ‘여럿 오늘’은 회화와 설치 등 55점으로 구성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묵맥’이다. YBA(Young British Artists)와 라이프치히 화파 등 현대미술 컬렉션으로 알려진 아라리오 컬렉션의 출발점이 한국화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ARARIO Collection Special Exhibition Tracing the Ink ⓒ 2026 ARARIO MUSEUM *재판매 및 DB 금지

ARARIO Collection Special Exhibition Tracing the Ink ⓒ 2026 ARARIO MUSEUM *재판매 및 DB 금지



아라리오 컬렉션은 1978년 청전 이상범과 남농 허건의 작품을 수집하며 시작됐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던 한국화 소장품을 본격적으로 꺼내 보이는 자리다. 석파 이하응, 소림 조석진, 심전 안중식, 청전 이상범, 소정 변관식, 내고 박생광, 운보 김기창 등 37명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상범의 ‘추경산수’, 이하응의 ‘묵란도’, 김은호의 ‘신선도’, 김기창의 ‘밤새(부엉이)’ 등이 나왔다. 병풍과 부채, 화첩도 함께 전시해 한국화가 벽에 걸린 회화에 머물지 않고 공간과 일상 속에서 향유돼온 방식까지 살핀다.

동문모텔II의 ‘여럿 오늘’은 시선을 현재로 돌린다. 강서경, 고영훈, 노상호, 마이클 주, 서도호, 에코 누그로호, 이동욱, 이진주 등 8명이 참여한다. 하나의 현재 안에 공존하는 서로 다른 현실을 가상과 현실, 신체와 공간, 사회와 문화, 기억과 내면이라는 여러 층위로 펼친다.
 Dongmun Motel II Special Exhibition Many Todays ⓒ 2026 ARARIO MUSEUM *재판매 및 DB 금지

Dongmun Motel II Special Exhibition Many Todays ⓒ 2026 ARARIO MUSEUM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노상호는 생성형 AI가 만들어낸 기이한 이미지와 기술적 오류를 회화로 끌어들인다. 서도호는 고등학교 교복을 통해 개인과 집단의 관계를 들여다보고, 강서경은 수집한 사물을 쌓아 올려 위태로운 균형과 긴장을 만든다. 고영훈은 극사실적인 회화로 실재와 환영의 경계를 흔든다.

4층에서는 에코 누그로호가 인도네시아의 정치·사회적 현실을 유머와 풍자로 풀어내고, 5층에서는 이진주의 회화와 이동욱의 작은 인물 조각이 개인의 기억과 고립, 불안 등 인간의 내면으로 시선을 돌린다.

‘묵맥’은 2027년 9월26일까지 탑동시네마에서, ‘여럿 오늘’은 2028년 2월6일까지 동문모텔II에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