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팩트]8개 전쟁 종식?…트럼프 유엔총회 연설 체크해보니
등록 2026.09.23 16:15:36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9.23.](https://img1.newsis.com/2026/09/23/NISI20260923_0001600312_web.jpg?rnd=20260923080834)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9.23.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8개 전쟁 종식과 기후변화, 미국 투자 유치, 미국 탄약 재고 등 분야에서 허위 주장을 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은 이날 '팩트체크-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연설 속 허위 주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체로 준비된 원고를 읽었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차례 사실과 다른 주장을 했다"고 지적했다.
8개 전쟁 종식=명백한 과장
트럼프 대통령이 종식했다고 주장하는 전쟁은 캄보디아·태국, 코소보·세르비아, 르완다·콩고민주공화국, 인도·파키스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이집트·에티오피아간 분쟁이다. 가자전쟁(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과 이스라엘·이란간 12일 전쟁도 포함된다.
CNN은 이집트·에티오피아 갈등은 에티오피아 댐 사업을 둘러싼 외교 분쟁이었고 세르비아·코소보간 분쟁도 전쟁이 아니었다고 짚었다. 르완다·콩고민주공화국과 가자전쟁은 미국의 중재에도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간 지난ㅇ해 12일 전쟁을 끝내는 데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이스라엘은 지난 2월 미국과 함께 이란을 상대로 또 다른 전쟁을 시작했다고 했다.
지구온난화=최소 4가지 오류
트럼프 대통령은 지구온난화 때문에 12년 뒤면 우리 모두 죽을 것이라고 말했던 사람들이 인공지능(AI)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구온난화라는 이름은 지구가 더워지는 것이 아니라 식고 있었기 때문에 기후변화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고도 했다.
CNN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라는 표현은 함께 쓰이며 의미도 다르다. 기후과학자들은 장기적인 지구 평균기온 상승 추세에는 주로 지구온난화를, 이로 인해 나타나는 다양한 결과에는 기후변화라는 표현을 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구가 식었다고 주장하면서 기간을 특정하지 않았고 세계가 계속 더워져 왔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15~2025년이 관측 이래 가장 더운 11개 연도였다고 1월 밝혔다. 2023~2025년은 관측 이래 가장 더운 3개 연도로 집계됐지만 2025년은 전년 보다 덜 더웠다.
기상 전문가들은 온난화가 초래한 영향으로 아무도 죽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체로 동의하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2050년 영양실조와 말라리아, 설사, 열 스트레스만으로도 기후변화가 매년 25만명 가량 추가 사망자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한다.
기후변화보고서는 12년 안에 모두 죽는다는 주장을 한 것이 아니라 미래를 개선하려면 12년 안에 중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였다고 CNN은 설명했다.
21조 신규 투자 유치=근거 불명확
백악관 자료는 모호한 투자 약속, 미국 투자가 아닌 양자 무역이나 경제 교류 관련 약속, 약속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모호한 발언까지 수조달러 가량을 계산에 넣고 있다고도 CNN은 지적했다. 백악관 자료에는 해외 기업뿐 아니라 미국 기업의 투자 약속도 포함됐다.
미국 탄약 재고=언론·의회·국방부 감찰관 이구동성
그러나 정확한 미국 탄약 비축 현황은 기밀이라 알수 없지만 이란전으로 미국 탄약 재고가 줄었다는 분석은 언론뿐 아니라 미국 국방부 감찰관과 의회예산국도 내놓은 바 있다고 CNN은 했다.
국방부 감찰관 보고서는 4~6월 이란전 탄약 소모로 전략 비축량 부족이 생겼고 탄약 보충을 위한 방산 기반의 병목 현상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의회예산국 보고서는 지난해 6월 이후 미사일 방어 요격미사일 재고가 최대 3분의 2 가량 감소했고 재고 복원에 최소 5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D.C 범죄율 감소=과장
워싱턴D.C 경찰은 22일까지 1만50000건이 넘는 범죄가 올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같은기간 대비 23% 줄어든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해 주장한 80% 이상 감소와는 큰 차이가 난다. 2025년 같은 시점과 비교하면 15% 감소한 수준이다.
백악관 관리들은 앞서 해명 요구에 방화와 살인사건을 제시한 바 있다면서 특정 범죄 유형의 감소를 말하려던 것이라면 분명히 밝혔어야 한다고 CNN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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