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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 금리, 무조건 악재?…"유가·AI투자 따라 희비 갈린다"

등록 2026.09.28 11:17:47수정 2026.09.28 11:42:27

"부정적으로만 볼 것 없어…질서 지켜질 것"

"하단 단단하지만 상승범위 줄어들 것"

"기술·에너지가 소비재보다 유리"

[워싱턴=AP/뉴시스] 인공지능(AI) 열풍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경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대체투자 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최신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사진은 2025년 4월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청사 모습. 2026.06.02.

[워싱턴=AP/뉴시스] 인공지능(AI) 열풍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경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대체투자 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최신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사진은 2025년 4월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청사 모습. 2026.06.02.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증시를 뒤흔들 '티핑포인트(임계점)'로 여겨져온 연 5%를 훌쩍 돌파했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로 국내 금융시장이 휴장한 사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20%, 30년물 금리는 5.52%까지 급등했다. 이에 따라 S&P500지수 이익수익률에서 10년물 금리를 뺀 값인 일드갭이 3bp로, 2004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섰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10년물 금리 5%를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급격히 커지는 '티핑포인트'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이 선을 넘어설 경우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버블 붕괴가 가시화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금리 수준만으로 증시의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인공지능(AI) 성장 기대가 워낙 강해 5%대 금리에서도 자금조달이 이어지고 있고, 금리 상승이 침체가 아니라 강한 경기확장을 반영하고 있어 증시가 금리 부담을 일부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추석연휴 동안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한때 5.2%를 터치했는데도 증시는 크게 밀리지 않았다"며 "아직 '추세적 인플레이션'이라는 버블 붕괴의 두 번째 조건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저 인플레가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란 문제만 해결된다면'이라는 희망을 쉽게 버리기 어렵다"며 "이번주 미국 고용과 이란 협상, 마이크론 실적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재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을)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라며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기준 금리를 너무 늦지도, 가파르지도 않게 인상한다면 금융시장의 질서는 지켜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허 연구원은 "금리 임계점을 예전보다 높게 볼 필요가 있다"며 "미국 10년 국채금리 5%는 상당히 높지만 역사적으로 미국 10년 금리가 5.5~6.0%를 넘어갈 때 부정적 영향이 더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증시의 주가 하단은 제법 단단할 전망이지만 고금리 국면에서 주식시장 상승의 범위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 결정력과 이익 증가 속도가 높은 기술·에너지가 소비재보다 유리할 것"이라며 "금리 부담을 상쇄할 수 있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반도체·증권·조선·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도 "실질금리 상승만으로 주식 비중을 줄일 이유는 크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iM증권에 따르면 2003년 이후 TIPS(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가 50bp 이상 상승한 구간 16번 중 경기서프라이즈지수가 플러스이고, 경기선행지수가 상승한 성장형 국면에서는 S&P500지수가 평균 8% 상승했다. 상승 확률은 83%에 달했다. 실질금리 상승 자체보다 경기 성장이 뒷받침되는지가 주가 흐름을 좌우한다는 분석이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높은 금리수준에 대한 부담과 에이전트 AI 속도 조절 논란 등 많은 제약요인에도 불구하고 AI투자가 지속적인 성장을 지속할 경우 주식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질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를 검증하는 과정은 핵심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제공될 것"이라며 "이달 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분기실적, 다음 달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분기실적 공개가 중요한 분기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S&P500지수 기준 일드갭이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채권 대비 주식 투자 매력이 소멸되기 직전"이라면서도 "국제유가 하락이 S&P500지수의 조정 압력을 완화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상당 기간 지속된 전쟁 리스크에 대한 국제유가 민감도 둔화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국제유가와 국채금리 추이에 따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국제유가와 국채금리가 동반 하락할 경우 WTI 배럴당 80달러 수준에서는 전력기기·반도체·방산·조선 등이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WTI가 70달러대에서는 증권·건설·소프트웨어·운송·미디어·자동차 등이, 60달러대에서는 에너지·2차전지·화학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투자가 확대돼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에는 국내 반도체와 전력기기, IT하드웨어에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하이퍼스케일러의 올해 설비투자(CAPEX) 전망치는 8437억 달러로 7월 말보다 2.1% 상향됐다. 2027년 전망치는 1조1000억달러로 7월 말보다 3.3% 높아졌으며 전년 대비로는 3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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