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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가 약수터도 아니고"…음식 픽업 없는데 말없이 물 담아간 배달기사

등록 2026.10.01 20:00:00수정 2026.10.01 20:08:24

[서울=뉴시스] 음식 픽업을 하러 온 것도 아닌 배달기사가 식당에 들어와 사장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은 채 정수기에서 물을 받고 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음식 픽업을 하러 온 것도 아닌 배달기사가 식당에 들어와 사장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은 채 정수기에서 물을 받고 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드보라 인턴 기자 = 음식을 픽업하러 온 것도 아닌 배달기사가 식당에 들어와 사장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은 채 정수기에서 물만 받아간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JTBC '사건반장'에는 음식점을 운영하는 2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평소 배달 주문이 많아 배달기사님들이 자주 오신다"며 "이날도 부지런히 포장하고 여러 배달기사님들을 맞이하면서 평소와 같이 바쁘게 보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바쁜 시간대가 지나고 A씨가 잠시 쉬고 있을 때 한 배달기사가 매장 안으로 들어왔다.

A씨는 "배달기사님이 곧장 정수기 쪽으로 가더니 챙겨온 물통에 물을 담기 시작했다"며 "그 시간에는 배달 주문이 들어온 게 없어 어리둥절해하고 있었는데 배달기사님이 무척 당당한 얼굴로 '저 배달기사인데요. 물 좀 떠가겠습니다, 사장님'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A씨는 "픽업하신 것도 아닌데 물을 떠가느냐"고 물었고, 배달기사는 "물 좀 조금 떠가는 건데 이 정도는 괜찮은 거 아니냐"고 말했다.

A씨가 "저희 가게가 무슨 약수터도 아니고 적어도 양해는 구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답하자 배달기사는 젊은 사장이 야박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후 배달기사는 고개를 까딱 숙여 사과하는 시늉을 한 뒤 궁시렁거리며 매장을 나갔다.

A씨는 "음식을 받으러 온 기사님들이 물을 떠가는 것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며 "배달하러 온 것도 아닌데 물만 뜨러 와서는 양해 한마디 구하지 않는 건 매너가 아니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사건반장'에 출연한 패널들도 물을 받아간 행위보다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 않은 태도를 문제 삼았다.

손수호 변호사는 "소상공인끼리 서로 형편도 봐주고 돕는 것은 필요한데 이건 좀 너무한 것 같다"며 "가게 주인이 그렇게 하라고 허용하면 모르겠지만 주인이 기분 나쁘다고 하면 하면 안 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박상희 교수는 "'미안하다', '죄송하다', '물 한 잔만' 이런 말도 없이 곧장 정수기 쪽으로 간 것은 너무 예의가 없는 행동"이라며 "물을 주느냐 안 주느냐, 야박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끼리의 기본적인 예의와 매너와 상식의 문제"라고 말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도 "예의에 어긋난다", "양해를 구했다면 충분히 얻을 수 있었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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