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색깔로 맛 알리고 글자로 눈길 잡고" 식품업계, 패키지 차별화 경쟁

등록 2026.10.09 12:00:00

팔도·hy 아리, 다채로운 색상·대형 로고 브랜드 통일감 강화

대상 청정원, 12년 만에 파스타소스 패키지 전면 리뉴얼

삼양 탱글·CJ 습김치도 디자인 차별화…SNS 마케팅 확대

[서울=뉴시스] 아리, '모던 누들' (사진=hy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아리, '모던 누들' (사진=hy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식품업계가 패키지 디자인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 시선 잡기에 나서고 있다. 제품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동시에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로까지 활용하는 모양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기업들은 제품별 특징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색상을 달리하거나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한 글자와 그래픽을 적용하는 등 패키지 디자인 차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닐슨아이큐(NIQ)가 지난 8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디자인 임팩트 어워드'를 수상한 우수 패키지 리뉴얼 사례에서 평균 약 4%의 판매량 증가가 나타나기도 했다.

온라인 쇼핑과 모바일 환경이 확대되면서 매장 진열대뿐 아니라 작은 상품 이미지에서도 브랜드와 제품의 맛, 용량 등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디자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아리, '듀얼 바이오틱 소다' (사진=hy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아리, '듀얼 바이오틱 소다' (사진=hy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팔도와 hy가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기획한 글로벌 브랜드 '아리(ARIH)'는 다채로운 색상과 큼직한 로고를 패키지에 적용했다.

지난 6월 출시한 모던 누들 14종과 에너지 드링크 7종, 소다 7종 등 총 28종의 제품에 민트와 분홍, 보라, 주황 등 다양한 색상과 대형 'ARIH' 로고를 활용했다.

색상으로 제품별 맛과 특징을 구분하면서도 공통 로고로 면류와 음료를 하나의 브랜드로 연결했다. 부드러운 색조와 선명한 포인트 컬러를 결합해 '모던 밸런스 푸드'의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뉴시스] 대상 청정원 파스타소스, 12년 만에 패키지 전면 리뉴얼 (사진=대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대상 청정원 파스타소스, 12년 만에 패키지 전면 리뉴얼 (사진=대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상 청정원은 최근 약 12년 만에 파스타소스 전 제품의 패키지 디자인을 전면 리뉴얼했다.

이번 리뉴얼에서는 청정원 브랜드 아이덴티티(BI)의 타원형 디자인 요소를 활용하고 제품명을 전면에 크게 배치해 주목도를 높였다.

또한 토마토와 크림, 로제 등 소스 종류에 따라 색상을 달리해 소비자가 제품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뉴시스] 삼양식품의 프리미엄 단백질 파스타 브랜드 '탱글'이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했다.(사진=삼양식품)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삼양식품의 프리미엄 단백질 파스타 브랜드 '탱글'이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했다.(사진=삼양식품) *재판매 및 DB 금지


삼양식품은 지난해 파스타 브랜드 '탱글'의 패키지를 리뉴얼하면서 파스타의 흐름을 연상시키는 로고와 부드러운 바탕색, 맛별 포인트 컬러를 적용했다.

파스타의 형태를 글자로 표현해 브랜드의 개성을 살리는 동시에 공식 웹사이트에도 동일한 디자인을 적용해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도록 했다.

패키지 자체를 소비자의 관심과 온라인 화제성을 유도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서울=뉴시스] CJ제일제당 '습김치'(사진=CJ제일제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CJ제일제당 '습김치'(사진=CJ제일제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J제일제당은 지난해 4월 선보인 매운 김치 제품 '습김치'에 강렬한 한글 그래픽을 적용했다.

매운 음식을 먹을 때 내는 소리인 '습'을 독특한 글자 형태로 표현해 소비자가 이를 '습' 또는 '실비'로 다르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의 해석과 참여를 유도하는 '바이럴 지향' 디자인 전략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 후 2~3주 차 습김치의 일일 판매량은 첫 주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회사는 한글 그래픽을 활용한 패키지 디자인이 SNS에서 화제가 된 점을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해외에서도 독특한 패키지 디자인으로 제품을 차별화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뉴시스] '리퀴드 데스' 제품 사진 (사진=리퀴드 데스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리퀴드 데스' 제품 사진 (사진=리퀴드 데스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생수 브랜드 '리퀴드 데스(Liquid Death)'는 일반적인 생수병 대신 맥주캔을 연상시키는 알루미늄 캔에 해골 로고와 헤비메탈풍 그래픽을 적용했다.

기존 생수 브랜드와 달리 강렬한 디자인과 'Murder Your Thirst(갈증을 죽여라)'라는 문구로 개성을 드러냈다. 창업자 마이크 세사리오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촬영해 SNS에 공유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브랜드명과 패키지를 기획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미국 소다 브랜드 '팝피(Poppi)' 역시 생동감 있는 색상과 그래픽을 적용한 패키지를 SNS 마케팅과 연결했다. 지난해 5월 팝피 인수를 완료한 펩시코는 패키지 디자인과 틱톡 캠페인, 인플루언서 협업 등이 젊은 소비자층과의 관계 형성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패키지 디자인이 제품의 맛과 종류를 구분하는 기능을 넘어 브랜드 정체성을 전달하고 소비자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유행하는 색이나 글자를 적용하는 것만으로는 차별화하기 어렵다"며 "제품의 맛과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를 일관되게 전달하고, 소비자가 직접 고르고 공유하는 상황까지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