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세계 경제 살리지만 일자리는 흔들 것"…IMF 총재의 경고
등록 2026.10.13 14:00:00
게오르기에바 총재 "AI, 일자리 40% 영향…청년층부터 타격"
![[서울=뉴시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2026.10.13](https://img1.newsis.com/2025/12/10/NISI20251210_0000850738_web.jpg?rnd=20260305154159)
[서울=뉴시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2026.10.13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인공지능(AI) 투자가 세계 경제 성장을 떠받치는 동시에 노동시장에는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진단이 나왔다.
12일(현지 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태국 방콕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각국 경제를 압박하는 상황에서도 AI 투자가 세계 경제 성장률을 3% 안팎으로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AI 반도체와 관련 장비를 생산하는 아시아 국가들이 큰 수혜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I 도입이 선진국 성장률을 연간 0.5~1.0%포인트, 신흥국은 0.2~0.8%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생산성 향상이 본격화할 경우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감소와 성장 둔화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도 AI 투자 확대의 주요 수혜국으로 꼽았다.
IMF가 지난 7월 내놓은 전망에 따르면 AI 하드웨어 순수출 상위 4개국인 대만과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는 올해 1분기 성장률이 기존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 한국은 연율 기준 7.5% 성장해 IMF가 지난 4월 예상한 1.8%를 크게 상회했다.
AI 관련 산업의 비중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AI 하드웨어와 관련 기술 제품이 세계 상품 교역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AI 투자가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과거 철도나 전력망 건설 당시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노동시장에는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AI를 "느리게 밀려오는 쓰나미"라고 표현하며 AI가 앞으로 전 세계 일자리의 약 40%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은 약 60%, 저소득 국가는 약 23%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청년층이 먼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AI가 초급 직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반복 업무를 빠르게 대신하고 있어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노동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청년들이 AI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대통령도 이날 대졸자의 첫 일자리에 대한 수요가 이미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AI가 소득과 세수 구조까지 바꿀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AI 확산으로 소득이 노동자에서 자본 보유자로 이동할 경우 각국 정부의 세수 기반이 약화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근로소득 감소가 소득세 수입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AI 투자 열풍이 금융시장 위험을 키울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대형 AI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를 위해 부채를 늘린 상황에서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충격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IMF는 13일(현지시간) 한국 등 각국과 세계의 수정 경제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7월에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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