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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원 모두 민주당 장악하면?…역대 대통령들의 선택

등록 2026.10.13 11:15:58수정 2026.10.13 11:38:23

야당 도청 스캔들 닉슨은 탄핵 직전 사퇴

아이젠하워, 야당과 긴밀 협력으로 업적

클린턴, 경제 호황에 임기말 지지도 60%

레이건은 냉전종식, 부시는 금융위기로 넘겨

오바마는 행정명령으로 입법 불능에 대응

거부권 행사 공언하는 트럼프 "합의도 가능"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백악관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10.13.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백악관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10.13.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다음 달 미 중간선거가 임박해지면서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은 물론 상원까지도 장악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일부 제기된다.

미국 의회의 여소 야대 상황은 임기 말년의 대통령 레임덕 현상을 한층 악화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미국 현대 정치에서 임기 말년을 여소야대로 지낸 역대 대통령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리처드 닉슨,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등 6명이다. 클린턴과 오바마는 민주당 대통령이고 나머지 4명은 공화당이다.

이들의 임기 말 레임덕 현상은 탄핵을 피해 대통령직을 사퇴한 닉슨부터 여소야대 의회 지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면서 주요 정책 추진에 성공한 아이젠하워까지 다양하다.

트럼프의 경우 여소야대가 됐을 때 나머지 임기 2년이 어떨 것인가를 두고 미 언론들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1기 임기 때 두 차례 탄핵시도가 있었던 것을 지적하며 탄핵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다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상하원을 민주당이 모두 장악하더라도 트럼프 탄핵을 성공시키기는 어려우니 정쟁보다는 국정에 더 집중하자는 의견도 있다.

트럼프는 이런 어려움에 어떻게 대처할까.

워낙 역대 대통령과 스스로를 차별화하면서 자신이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주장해온 트럼프기에 여소야대 대통령들의 대응 방식과는 다를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또 그런 성향이 의회를 격앙시켜 오히려 탄핵을 부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트럼프가 임기웅변에 능하고 상황이 불리하면 입장을 쉽게 바꾸는 면이 있음을 지적하며 의회와 협력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트럼프는 공화당이 의회 통제권을 잃으면 앞으로 2년 동안 민주당 법안을 저지하겠다고 밝혀 왔다. 그러나 민주당과 “아마도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폭스뉴스의 로라 잉그레이엄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분명히 원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협상을 해서 합의를 이루면 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임기 말 여소야대 상황에 빠진 역대 미 대통령들의 대응을 요약한 것이다.

아이젠하워

두 번째 중간 선거가 아닌 재선 때부터 이미 여소야대 상황에 직면했다.

심장병을 앓던 아이젠하워는 대통령 임기를 2회로 제한한 수정헌법 22조가 처음으로 적용되는 대통령으로서 정치적 입지가 빠르게 약화했다.

1957년 소련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호 발사 성공으로 안보 불안이 미국을 휩쓸었고 이듬해에는 경제가 불황에 빠지면서 야당으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아이젠하워는 당시 린든 B. 존슨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샘 레이번 하원의장과 실용적이고 초당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면서 전국 고속도로망 건설, 항공우주국(NASA) 설립, 민권법 통과 등 굵직한 치적을 남겼다.  

닉슨

재선 직후 터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민주당이 장악한 청문회와 특별검사의 조사를 받으며 국정 동력을 완전히 잃었다.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돌파하기 위해 외교에 집중하려 했지만 의회가 전쟁권한법을 제정함으로써 대통령의 군사 권한까지 제약했다.

결국 의회가 탄핵을 발의하기 직전인 1974년 8월 자진 대통령직을 사퇴했다. 탄핵 가결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다만 닉슨의 사퇴로 대통령이 된 제럴드 포드가 닉슨을 전면 사면해 사법적 소추는 면했다.

레이건

1986년 중간선거에서 패배해 상하원 모두 여소야대가 된 상황에서 ‘이란-콘트라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었다.

당시 의회는 레이건이 지명한 대법관을 낙마시키기도 했다.

레이건은 그러나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소련 대통령과 4차례 정상회담을 가지며 중거리핵전력조약(INF)를 체결하는 등 외교로 돌파구를 찾았다.

레이건은 구소련과 공산권 유럽 국가들이 무너지면서 냉전을 종식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대통령이 됐다.

클린턴

1996년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면서 1998년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 성추문이 불거졌다. 당시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됐지만 상원에서는 부결됐다.

클린턴 임기는 연방 예산이 흑자를 달성하는 등 경제 호황을 누리면서 대통령 임기가 말년에도 60%에 달했다.

덕분에 클린턴은 공화당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과 협상을 통해 복지개혁법안 등 실용주의적 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다.

부시

장기화된 이라크 전쟁, 카트리나 허리케인 대응 늑장,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겹치며 역대 최저 수준인 20%대의 지지율을 보였다.

부시가 추진한 국내 입법 구상은 대부분 무산됐다. 그러나 금융위기로 인한 파국을 막기 위해 의회 민주당 지도부와 협력해 7000억 달러 규모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을 통과시키는 등 위기 관리에 집중했다.

오바마

임기 말년 상하원 여소야대로 인해 극심한 입법 봉쇄에 직면했다.

무엇보다 오바마가 지명한 메릭 갈랜드 대법관 후보를 공화당 주도 상원이 청문회 자체를 거부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오바마는 입법을 통한 정책 추진이 불가능해지자 행정명령과 외교성과에 사활을 걸었고 이란과 핵협정(JCPOA)를 체결하고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주도했으며 쿠바와 국교 정상화를 달성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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