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급식 대기업 8곳, 농어촌상생기금 한 푼도 안냈다
등록 2026.10.13 15:18:54수정 2026.10.13 17:14:24
군 급식 참여 9개 기업 중 8곳 기부 전무
군 급식 가공식품에 수입산 원재료 사용…원산지 허위 표시도

【용인=뉴시스】이정선 기자 = 육군 제55보병사단 조리병 경연대회가 열린 16일 오후 경기 용인 처인구 용인대학교에서 조리병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이번 경연대회는 조리병 2명과 민간조리원 1명을 1개 팀으로 편성, 군 장병들이 비선호하는 메뉴의 잔반량을 줄이기 위해 조리방법을 개선하고 질 높은 급식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2017.11.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나지현 인턴기자 = 군 급식 사업에 참여하는 삼성·현대·한화 등 대기업 소속 식품 회사들이 그동안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한번도 기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서삼석 국회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민간급식 대기업 농어촌상생협력기금 기부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군 급식에 참여하는 9곳의 급식기업 가운데 8곳은 농어촌상생협력기금 기부 실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부 이력이 없는 기업은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아워홈, 신세계푸드, 푸디스트, 본푸드서비스, 동원홈푸드, 풀무원푸드앤컬처 등이다.
유일하게 기부 실적이 있는 곳은 CJ그룹 식품자회사인 CJ프레시웨이였다. CJ프레시웨이는 기금 설치 이후 8년 만에 950만원을 기부했다. 다만 이는 같은 해 매출액 약 3조5천억원과 비교하면 단 0.00003% 수준에 그쳤다.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은 ‘FTA 체결에 따른 농어업인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자유무역협정(FTA)로 피해를 보는 농어민과 농어촌을 지원하기 위해 2017년 도입됐다. 민간기업과의 농어촌 간 상생협력을 촉진하는 것이 목적이다.
당초 정부는 매년 1천억원씩 10년간 총 1조원을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올해 9월 기준 누적 조성액은 약 3300억원으로 목표액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군 급식에 납품되는 일부 가공식품에서 외국산 원재료가 사용되는 사례도 확인됐다.
올해 9월까지 조달청 군납 계약(MAS) 품목별 납품 실적을 보면 냉동만두는 총 31만㎏, 약 23억원어치가 납품됐다. 납품 실적 상위 10개 제품 중 6개는 신세계, 동원 CJ 등 군 급식 위탁 기업에서 생산하거나 납품한 제품이었다.
이들 제품에는 중국·인도·호주 등에서 수입한 돼지고기 등의 원재료가 사용되고 있었다. 장병 급식에 제공되는 국·탕류와 육류 가공품 역시 원료 비용 절감과 남품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부분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었다.
외국산 식재료를 국내산으로 허위 표시해 납품한 사례도 있었다.
해군 A부대의 민간위탁 급식을 담당한 한 대기업은 2022년부터 2025년 4월까지 외국산 돼지고기 등 약 50개 품목, 약 100여톤의 식재료를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해 납품한 혐의로 적발돼 기소됐다. 그러나 해당 업체는 현재까지도 해군 급식 납품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삼석 의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군 급식에 참여한 대기업들이 상생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군 급식 참여기업 선정시 국산 농수산물 사용 실적과 농어촌상생협력기금 기부 실적을 반영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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