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피두·라 스칼라 중단 후폭풍…부산 정치권 문화정책 공방(종합)
등록 2026.10.14 15:17:43
"시민 문화 향유 기회 상실" 비판에 "지역 예술생태계 전환점" 평가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부산시 남구를 지역구로 둔 시의원과 구의원이 14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가 결정한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백지화 결정에 대해서 반발했다. 2026.10.14. dhwo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14/NISI20261014_0002262929_web.jpg?rnd=20261014110105)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부산시 남구를 지역구로 둔 시의원과 구의원이 14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가 결정한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백지화 결정에 대해서 반발했다. 2026.10.14. [email protected]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14일 김병근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행정의 연속성을 깨뜨리며 세계적 문화 자산을 부산과 연결할 기회를 포기하고, 시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전재수 시장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시당은 퐁피두와 라 스칼라가 시민들에게 세계적 전시·공연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예술인들을 국제무대와 연결할 사업이었다고 아쉬워했다.
특히 "부산시가 공개한 라 스칼라 초청공연 찬성률이 75%"라며 "비용을 줄여 추진하자는 의견에서 어떻게 곧바로 공연 포기라는 결론이 나온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재정과 환경, 계약에 문제가 있다면 입지·규모 조정과 계약조건 개선, 재원 확보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임 시정의 사업을 지우려다 부산시민의 기회와 미래까지 지워서는 안 된다"며 사업 중단의 판단 근거와 재정적 영향을 공개하고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남구를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과 구의원들도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미순 부산시의원은 "이번 백지화는 부산시민과 남구 주민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리는 결정"이라며 "지역사회가 기대해 온 발전 기회를 포기해야 하는 이유를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책임 있게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박 의원은 프랑스 퐁피두센터와의 국제적 협력관계 상실과 행정 신뢰도 실추를 우려했다. 시가 대안으로 제시한 북항 복합문화전시시설에 대해서도 남구의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재정 부담을 이유로 사업을 중단한 데 대해서는 "부산시민들에게 예술적 가치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된다면 관광 활성화 등을 통해 지역경제가 살아나 재정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조금 만회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전재수 부산시장이 14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9층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과 부산오페라하우스 개막작 라 스칼라 공연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2026.10.14. dhwo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14/NISI20261014_0002262831_web.jpg?rnd=20261014102251)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전재수 부산시장이 14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9층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과 부산오페라하우스 개막작 라 스칼라 공연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2026.10.14. [email protected]
이어 "예산을 시장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것 같으면 앞으로 전재수 시장하고 시의회랑 맞짱 뜨자는 것밖에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의원들은 남구 지역 민주당 의원들과도 공조해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서지연 전 부산시의원도 입장문에서 숙의 결과와 사업 중단 결정 사이의 간극을 지적했다.
서 전 의원은 "비용을 줄이라는 뜻이지, 공연을 없애라는 뜻이 아니다. 조건부 찬성은 조건을 충족하라는 주문"이라며 라 스칼라 초청을 위한 기부·협찬 확보액과 부족액, 비용 조정 협의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퐁피두 사업에 대해서도 "정책점검단은 단일 권고안을 제시한 적 없다. 다수 의견은 주요 조건의 재검토였다"며 "재검토와 중단은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대체 입지와 계약조건 개선 검토 과정, 개관 공연의 작품·제작·예산·일정 등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 비례대표인 남명숙 부산시의원은 "이번 결정은 대형 문화 사업의 상징성과 외형에 앞서 시민의 세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여야 하는지를 돌아보고, 부산 문화예술정책의 우선순위를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남 의원은 "세계적인 문화예술 콘텐츠를 부산에 소개하는 일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유명한 이름을 가져오는 데 그치지 않고, 그 투자가 부산의 예술인과 시민에게 어떤 성과로 돌아오는지를 따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뉴시스] 이기대 예술공원 오륙도 아트센터 영역 내 오륙도 아트센터 조감도. (사진=부산시 제공) 2025.02.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11/NISI20250211_0001767717_web.jpg?rnd=20250211155159)
[부산=뉴시스] 이기대 예술공원 오륙도 아트센터 영역 내 오륙도 아트센터 조감도. (사진=부산시 제공) 2025.02.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사업 중단에 따른 기존 협약·계약의 해지 비용과 위약금, 이미 집행된 예산, 향후 재정 부담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불필요한 시민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업 조정으로 재정 여력이 생긴다면 지역 예술인의 창작·제작 지원과 청년 예술인 육성, 공연장 전문인력 양성 등에 우선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부산시당도 논평을 내고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건립 중단을 환영했다.
시당은 이번 결정을 "막대한 재정 부담, 지역 예술계 소외, 이기대 자연환경 훼손에 맞서 목소리를 높여온 시민사회와 지역 예술인들이 만들어낸 값진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해외 유명 문화시설 유치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문화예술의 자생력을 키우고 시민들의 일상적인 문화 향유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업 추진 과정과 예산 집행 내역 공개, 이기대의 생태적 가치 보전을 위한 장기 대책도 요구했다.
앞서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기대 자연환경 보전과 계약상 공공성 확보 문제, 장기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건립 중단을 발표했다. 또 라 스칼라 개막공연 초청은 재원 조달의 불확실성과 지역 예술계 협력계획 부족, 공연장 준비 상태 등을 고려해 추진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기존 미술관의 역량을 강화하고 북항 복합문화전시공간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올해 말 준공 후 시설 점검과 시범공연을 거쳐 2028년 정식 개관하고, 운영이 안정되면 라 스칼라를 포함한 해외 오페라 공연 초청을 다시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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