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사람 동작 배워 스스로 움직인다"…현대차·기아 '자율공장' 미리 체험해보니
등록 2026.10.18 09:00:00수정 2026.10.18 09:10:24
현대차그룹 '이포레스트 테크데이 2026' 개최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 전환 비전 제시
엔비디아와 '물리 AI 가상 시운전' 개발
제조 AI 에이전트 '폴라리스'·'버추얼 R&D 랩' 시연
2032년 이후 신공장에 휴머노이드·전면 자율화 적용

현대차·기아 의왕연구소에서 엔비디아(NVIDIA)와 협업한 제조 소프트웨어 "POLARIS' 및 "아이작 심(Isaac Sim)' 시연 모습.(영상=현대차그룹) *재판매 및 DB 금지
# 작업자가 손에 쥔 조종 기구를 움직이자, 모니터 속 3D 가상 로봇과 테이블 위 소형 로봇 팔이 같은 동작으로 따라 움직였다. 손잡이에 손가락을 끼우고 인형 뽑기 하듯 물체를 집어 올렸다.
사람이 조종한 동작은 인공지능(AI)의 학습 데이터가 된다. 시범을 보이면 AI가 이를 익혀 스스로 따라 한다. 실제 로봇으로 데이터를 모으는 수고는 가상 공간에서 미리 쌓은 시행착오 데이터로 덜어준다.
이어 사전 학습을 마친 AI가 '자율 제어 모드'로 물체를 집는 시연이 진행됐다. 정해진 동작만 반복하던 기존 산업용 로봇과 달리, 학습한 AI는 비슷한 환경에서 스스로 판단해 움직인다.
현대차·기아는 19일부터 21일까지 의왕연구소에서 스마트 팩토리 신기술 전시회 '이포레스트 테크데이 2026'을 열고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으로의 전환을 위한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현대차·기아 의왕연구소에서 로봇이 바디 웨더스트립 및 도어 가니시를 자동 장착하는 고난도 자동화 시연 모습.(영상=현대차그룹)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앞서 16일 미디어 초청행사에서 주요 기술을 먼저 공개했다.
엔비디아와 함께 개발 중인 '물리 AI 기반 가상 시운전' 기술도 소개됐다. 중력·마찰·변형 같은 물리 현상을 가상에서 재현해 설비와 로봇을 미리 검증하는 기술이다.
'Sim2Real(시뮬레이션→현실 전이)' 기술은 차체 용접 로봇의 이동 경로를 AI가 시뮬레이션으로 만들고, 비전 센서로 가상과 현실의 오차를 보정해 실제 로봇에 옮긴다. 내년 양산 공장 적용을 검토 중이다.
제조 AI 에이전트 '폴라리스' 시연도 눈길을 끌었다. 폴라리스는 '차도이(차체·도장·의장)' 같은 현장 은어를 알아듣고 생산·품질 관리 시스템 데이터를 조회·분석한다. 지난 9월 울산 EV공장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티칭 자동화-로봇 자동 경로 생성 및 전이 기술(Sim2Real)(사진=현대차그룹)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발표자가 음성으로 투어를 요청하자 폴라리스는 '버추얼 R&D 랩'으로 들어가 12개 가상 실험실의 시운전 현황을 브리핑했다.
통신 상태를 묻자 통신 시뮬레이션 랩으로 옮겨 설명했고, 요청에 따라 관련 내용을 이메일로 곧바로 보냈다.
물류로봇 관제 시스템 'HACS 2.0'은 로봇의 도착 예정 시간을 예측해 경로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로봇 간 교착을 막는다. 내년 6월 기아 화성 EVO West 공장부터 양산 검증에 들어간다.

현대차·기아 의왕연구소에서 로봇 자동 경로 생성 및 전이 기술(Sim2Real)을 적용한 티칭 자동화 시연 모습.(영상=현대차그룹) *재판매 및 DB 금지
작업자가 허리를 숙인 채 끼우던 도어 가니시(문 외장 장식 부품) 장착도 자동화했다. 2027년 12월 기아 광주1공장에 양산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검증한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 HMGICS에서 가상 기반 자율화 제조시스템을 고도화하고, 2032년 이후 신공장에 휴머노이드와 전면 자율화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최영태 현대차·기아 제조솔루션본부 이포레스트센터장(상무)은 "자동화의 목적은 사람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더 안전하고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제조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이터, AI, 디지털 트윈, 로보틱스를 연결해 이러한 미래 제조를 현실로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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