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주서 빠진 돈, 의료·생필품주로…다우 550P 넘게 올랐다
등록 2026.10.16 15:35:38수정 2026.10.16 16:00:24
반도체지수 0.9% 내릴 때 소프트웨어 ETF는 1.8% 상승
물가 압력에도 국채 매수…10년물 금리 1년여 만에 최대 하락
![[뉴욕=AP/뉴시스] 사진은 2022년 6월29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건물 외벽에 성조기가 걸려 있는 모습. 2022.06.29.](https://img1.newsis.com/2026/10/10/NISI20261010_0002259626_web.jpg?rnd=20261010015123)
[뉴욕=AP/뉴시스] 사진은 2022년 6월29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건물 외벽에 성조기가 걸려 있는 모습. 2022.06.29.
15일(현지시간) 미국 금융매체 마켓워치는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관련주에 매도 압력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국채와 방어주를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료와 필수소비재는 14~15일 이틀 연속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진 업종에 포함됐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방어주 강세에 힘입어 550포인트 넘게, 약 1.1% 상승했다. S&P500지수도 0.3%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장중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방어주는 경기가 나빠져도 수요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업종의 주식이다. 식품·생활용품이나 의료 서비스처럼 소비자들이 지출을 크게 줄이기 어려운 분야가 대표적이다.
자산운용사 리틀하버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크 톰프슨 공동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 등이 최근 1년간의 최고가에 가까운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이를 의료주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했다.
AI 관련주가 압박받는 배경에는 대형 기술기업들이 데이터센터 등에 쏟아붓는 막대한 투자로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느냐는 의문이 있다. 마켓워치는 AI 기업 앤스로픽의 매출 증가세가 주춤해졌다는 보도도 업계 전반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고 전했다.
브라이언 멀버리 자산운용사 잭스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수석 시장전략가는 AI 기업들이 매출을 늘리지 못하면 약속한 설비투자를 이행할 수 있을지, 그 여파로 AI 도입 속도가 늦어질지 우려했다.
이러한 우려 속에서도 기술주가 모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아니었다. 마켓워치가 인용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이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9% 하락했지만 미국 소프트웨어주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상장지수펀드(ETF·종목코드 IGV)는 1.8% 상승했다.
멀버리 수석전략가는 이를 투자자금이 업종 간에 크게 이동하는 현상으로 해석했다. 다만 이런 움직임이 주식시장 전반의 상승 동력을 꺾는 단계에 이른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마켓워치는 지난 7월에도 반도체주가 이끌던 상승세가 급격히 꺾였지만 투자자금이 다른 업종으로 이동하면서 주요 지수의 하락 충격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마켓워치가 인용한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약 10bp(0.10%포인트) 하락한 5.086%를 기록했다. 하루 하락 폭으로는 지난해 8월1일 이후 가장 컸다.

일라이릴리 로고
국채 가격 상승은 물가 압력이 여전히 강한 가운데 나타났다. 이날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1.3% 올라 8월의 0.5%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마켓워치는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률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지만 국채 매수세는 이어졌다고 전했다. 물가와 금리 인상 부담보다 AI 투자 둔화가 경제 성장에 미칠 영향을 더 우려한 투자자들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톰프슨 매니저는 AI 지출이 줄어 설비투자가 감소하면 국내총생산(GDP) 성장세가 크게 둔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전망이 부각되면 높은 물가 지표에도 국채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국채 선물시장에 쌓인 매도 거래도 반등 폭을 키운 요인으로 거론됐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최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서 국채 선물 매도 포지션은 과거와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국채 선물을 팔아둔 투자자가 기존 거래를 정리하려면 같은 선물을 다시 사야 한다. 톰프슨 매니저는 국채값 하락을 예상했던 헤지펀드 등이 이런 거래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번 주 국채 가격의 반등 폭이 커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16.46으로 마감해 장기 평균인 약 20을 밑돌았다. VIX는 S&P500지수 옵션 가격을 토대로 시장이 예상하는 단기 주가 변동 폭을 보여주는 지표다.
톰프슨 매니저는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데 비해 VIX 수준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주가 급락 때 손실을 줄이기 위해 옵션을 매수하는 비용도 아직 지나치게 비싸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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