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급속 발전 땐 2030년 美 GDP 44조달러…실업률도 11.9%로
등록 2026.10.19 13:00:00
지식노동 대부분 AI가 수행하는 극단적 성장 시나리오
실업률 11.9%·노동소득 몫 축소 가능성…생물무기 악용도 경고
![[뉴욕=AP/뉴시스] 2026년 2월26일 뉴욕의 한 컴퓨터 화면에 앤트로픽 웹사이트가 표시된 모습. 2026.09.11.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1/NISI20260911_0002236491_web.jpg?rnd=20260911102224)
[뉴욕=AP/뉴시스] 2026년 2월26일 뉴욕의 한 컴퓨터 화면에 앤트로픽 웹사이트가 표시된 모습. 2026.09.1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인공지능(AI)이 지식노동 대부분을 스스로 처리할 정도로 발전하면 2030년 미국 경제 규모가 44조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분석을 소개한 AI 기업 앤트로픽의 공동창업자는 AI를 안전하게 통제할 규칙을 마련할 시간이 몇 년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의 공동창업자이자 공익담당 책임자인 잭 클라크는 이날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 특별 강연에서 AI의 경제적 잠재력과 안전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클라크 책임자는 앤트로픽의 내부 경제모델이 특정 조건에서 2030년 미국 국내총생산(GDP)을 약 44조달러로 추산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30조달러를 조금 웃도는 미국 경제 규모와 비교하면 거의 50% 큰 수준이다. 그는 이 같은 수치에 대해 "매우 터무니없게 들린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앤트로픽이 지난 9월 공개한 경제모델은 AI의 발전 속도와 도입 수준에 따라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5년 물가 수준을 기준으로 2030년 미국 GDP는 완만한 변화 시나리오에서 34조1000억 달러, 상당한 변화 시나리오에서 36조3000억 달러, 극단적 변화 시나리오에서 44조4000억 달러로 추산됐다.
44조4000억 달러는 AI가 없는 상황을 가정한 2030년 미국 GDP보다 32.4% 높은 수치다. 앞서 언급한 약 50% 증가는 현재 경제 규모와 미래의 극단적 시나리오를 단순 비교한 것으로, AI가 창출할 추가 성장률과는 구별해야 한다. 앤트로픽은 이 모델이 미래를 확정적으로 예측한 것이 아니라 기술 발전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높은 성장 시나리오는 AI가 대부분의 지식노동에서 인간보다 뛰어난 생산성을 보이고, 사람의 개입 없이 거의 모든 업무를 처리한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한다. 반면 인간이 새롭게 맡을 지식노동은 거의 생겨나지 않는다는 전제도 포함돼 있다. 클라크 책임자는 실제로 이 정도의 경제성장이 이뤄지려면 새로운 산업과 발명이 대거 등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클라크 책임자가 특히 주목한 분야는 과학 연구다. 그는 앞으로 과학자 한 명이 수백 개 또는 수천 개의 AI 보조 시스템을 활용해 연구하는 방식이 확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학과 공학, 생물학 분야에서 AI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우면서 신약 개발을 비롯한 과학적 발견의 속도가 크게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AI의 혜택이 미국을 비롯한 기술 선도국에만 국한될 필요는 없다고도 주장했다. 다른 국가들도 AI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설비를 구축하는 데 참여하면 새로운 기술 발전에 동참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도 AI는 세계 경제의 주요 화두였다. AI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성장 둔화를 상쇄할 새로운 생산성 향상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제기됐다. 반면 막대한 AI 투자가 기대만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관련 기업들의 주가 급락과 금융시장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 같은 논의는 앤트로픽이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가운데 나왔다. 앤트로픽은 오는 11월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업가치가 최대 2조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일자리 문제도 주요 쟁점이다. 클라크 책임자는 콜센터와 고객서비스처럼 AI가 업무를 대신하기 쉬운 분야에서는 이미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고 인정했다. 반면 과학 연구처럼 AI가 인간의 능력을 보완하는 분야에서는 고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의 경제모델은 높은 경제성장이 반드시 고용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을 가능성도 보여준다. 극단적 변화 시나리오에서는 2030년 미국 전체 실업률이 11.9%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AI가 없는 경우를 가정한 3.8%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전체 소득 가운데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몫도 약 60%에서 45.2%로 낮아지는 것으로 계산됐다.
다만 클라크 책임자는 앞으로 새롭게 등장할 산업이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낼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했다. AI가 일부 직종의 일자리를 없애는 동시에 새로운 분야에서 고용을 늘릴 수 있지만, 그 규모와 속도는 불확실하다는 설명이다.
클라크 책임자는 AI의 발전 속도가 인간의 이해와 통제 능력을 앞지르는 이른바 '특이점(singularity)'에 가까워질 가능성도 경고했다. 기술이 고도화할수록 인간이 그 변화와 위험을 파악하고 적절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앞으로 몇 년 동안 AI뿐 아니라 과학 전체의 발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며 "이런 변화는 혼란스럽고 방향을 잡기 어렵게 느껴질 것이며, 엄청난 부와 함께 커다란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크 책임자가 특히 경계한 것은 생물학과 사이버 분야에서의 AI 악용이다. AI가 과학 연구를 돕는 능력이 발전할수록 그 기술을 생물무기나 사이버무기 개발에 악용할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생물학 연구에는 가장 엄격한 수준의 인간 감독과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라크 책임자는 AI가 아직 인간의 통제 아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 있는 기간은 이제 몇 년 정도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협력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수준의 강력한 AI 안전 규칙을 마련하고, 각국 정책 담당자들이 필요한 결정을 서둘러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인공지능 클로드 로고. 2026.8.13.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13/NISI20260813_0002211252_web.jpg?rnd=2026081309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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