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택지도 분양가 고공행진…창릉 국평 1년 새 1억 올라
등록 2026.10.21 06:00:00수정 2026.10.21 06:34:24
택지비·공사비·상품 고급화 비용 겹쳐…분양가 기존 아파트값 자극
서울 민간 분양가 5년 새 2배…공공택지 후속 단지도 줄줄이 상승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해 10월 셋째 주보다 10.41% 상승했다. 같은기간 전셋값도 9.96% 올랐다. 2026.10.14.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14/NISI20261014_0021488729_web.jpg?rnd=20261014150814)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해 10월 셋째 주보다 10.41% 상승했다. 같은기간 전셋값도 9.96% 올랐다. 2026.10.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수도권 공공택지에서도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공공택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으로 꼽히지만, 공사비와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분양가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21일 수도권 주요 공공택지의 분양가를 비교한 결과, 김포 풍무역세권과 인천 검단신도시,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고양창릉에서 올해 공급된 아파트의 전용면적 84㎡ 최고 분양가는 모두 지난해 공급 단지보다 높았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에서도 공급 시점에 따라 분양가가 수천만원씩 오른 것이다.
상승 폭이 가장 큰 곳은 고양창릉이다. 올해 7월 공급된 S4블록의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8억6719만원으로, 지난해 1월 공급된 S5블록의 7억7289만원보다 9430만원 올랐다. 약 1년 6개월 만에 1억원에 가까운 상승 폭을 기록했다.
김포 풍무역세권에서도 올해 7월 공급된 '호반써밋 풍무III'의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7억6250만원으로, 지난해 10월 공급 단지보다 6100만원 상승했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와 인천 검단신도시에서도 같은 면적 기준 분양가가 각각 5750만원, 3630만원 올랐다.
공공택지에서도 분양가가 오르는 것은 분양가상한제가 분양가격의 모든 구성 항목을 고정하는 제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택지비와 기본형건축비, 가산비 등을 토대로 분양가가 산정되는 만큼 땅값과 건축비, 각종 부대비용이 상승하면 분양가도 높아질 수 있다.
특히 공사비 상승은 분양가 인상을 압박하는 주요 요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8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8.74로 전년 동월보다 5.98% 상승했다. 국토교통부도 지난달 분양가상한제 주택에 적용되는 기본형건축비를 ㎡당 223만7000원에서 232만8000원으로 4.07% 인상했다. 자재비와 인건비 등 건설 원가가 오르면서 분양가를 낮추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민간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약 6287만원으로, 5년 전보다 두 배 수준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은 13%에 그쳤다. 기존 아파트값과 비교해 분양가가 훨씬 가파르게 오른 셈이다.
분양가 상승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주택산업연구원의 10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14.3으로 전월보다 5.5포인트 상승했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웃돈다는 것은 분양가 상승을 예상하는 사업자가 하락을 예상하는 사업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분양가상한제의 정책 효과를 둘러싼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분양가를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면 실수요자의 주택 구입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원가 상승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사업성이 떨어져 공급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도 일부 지역에만 상한제가 적용되고 있다.
문제는 분양가 상승이 신규 주택의 가격 부담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새 아파트 분양가가 인근 기존 아파트의 가격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주변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가 형성되면 기존 아파트 소유자들이 매도 호가를 높이는 등 지역 전반의 집값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높아지면 인근 기존 아파트의 가격을 판단하는 기준도 함께 올라간다"며 "집주인들이 높아진 분양가를 근거로 매도 호가를 높이면서 주변 시세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입지나 주택 노후도 등을 고려할 때 가격이 오를 만한 요인이 크지 않은 구축 아파트도 신축 분양가 상승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분양가 상승이 주변 주택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면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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