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피싱전화 '010 변작' 러시아계 조직원 검거…16명 구속
등록 2026.10.20 11:27:50수정 2026.10.20 11:35:49
대부분 러시아계 조직원…이중 난민도 포함
원룸 배수구 버려진 유심 단서로 수사 착수
범행 사용 유심 제공자 84명도 검거
![[부산=뉴시스]전화번호 변작 중계기 밀수 및 유통, 운영 조직 관계도.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2026.10.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20/NISI20261020_0002268248_web.jpg?rnd=20261020111304)
[부산=뉴시스]전화번호 변작 중계기 밀수 및 유통, 운영 조직 관계도.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2026.10.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경찰청 마약·국제범죄수사대는 총괄유통책 러시아인 A(20대)씨 등 16명을 통신사기피해환급법 및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는 등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를 밀수·유통·운영한 조직원과 유심 제공자 등 101명을 검거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9월까지 해외 인터넷전화 발신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바꾸는 중계기를 국내에 반입한 뒤 원룸 등에 설치·운영해 피싱사기 조직의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수사는 올 2월 부산 연제구의 한 원룸 건물 배수구에서 발견된 다량의 유심 조각에서 시작됐다. 관련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해당 유심이 수사기관 사칭 피싱사기에 이용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피싱에 사용된 전화번호는 정지되고, 유심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조각 내 변기통 등에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배수구가 막혀 고압세척을 하던 중 다량의 유심 조각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에 경찰은 현장 확인과 주변 CCTV를 분석, 중계기 운영책을 특정해 검거했다. 이후 운영책 조사와 영상 분석으로 중계기·유심 전달 경로를 추적해 총괄 유통책과 모집책, 장비 전달책, 다른 운영책들을 순차적으로 붙잡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 조직은 해외 반입부터 국내 유통·운영까지 역할을 나눠 범행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계기를 하드디스크 등으로 위장해 국내에 들여온 뒤 중계기와 유심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며 해외 피싱사기 조직이 국내 번호로 표시되는 전화를 걸 수 있게 했다.
해외 총책과 해외 밀수책은 중국 국적(조선족)으로 파악됐다. 국내 유통·운영 조직원은 대부분 러시아와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출신 외국인들로, 텔레그램 러시아 구인·구직 게시판을 통해 모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는 유학생 신분도 있었으며, 관광비자, 재외동포 가족 비자 및 난민도 포함됐다. 7명이 불법체류자 신분이었고 관광비자 소유자 4명 중 3명도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드러났다.
![[부산=뉴시스]경찰이 창고 및 운영책 주거지 등에서 압수한 중계장비.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2026.10.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20/NISI20261020_0002268252_web.jpg?rnd=20261020111350)
[부산=뉴시스]경찰이 창고 및 운영책 주거지 등에서 압수한 중계장비.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2026.10.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은 텔레그램으로 지시를 주고받고, 서로 만나지 않은 채 특정 장소에 장비를 놓아두면 다른 조직원이 가져가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장비를 전달했다. 각자 맡은 역할에 필요한 범위에서만 활동하는 점조직 형태로 움직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조직이 관리하던 장비 보관 창고 2곳을 찾아내 창고와 운영책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를 통해 중계기 400대와 대포폰 121대, 유심칩 5256개, 라우터 등 기타 장비 848대를 압수했다.
경찰은 또 범행에 사용된 유심의 개통·양도 경위를 추적해 유심 제공자 84명도 검거했다. 이들은 유심 1개당 6만~12만원을 받거나 대출을 받기로 하고 자신 명의로 유심을 개통해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한국인이었다.
경찰은 이번 피싱사기로 피해자 19명이 15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찰은 추가 조직원과 해외 총책의 신원·소재를 확인하는 한편 중계기의 국내 반입·유통 경로와 범행 자금을 계속 추적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발신번호가 010으로 표시되더라도 정상적인 국내 전화라고 단정하지 말고, 수사기관을 사칭해 송금이나 현금 전달을 요구하면 통화를 중단한 뒤 해당 기관의 공식 연락처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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