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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정부 "시위 폭력 배후는 극좌" vs 파리 검사장 "확인 불가"

등록 2026.10.20 14:48:14수정 2026.10.20 16:50:24

'극좌' 멜랑숑 "누구 지목하는지 밝히라…아니면 입 다물라"

[파리=AP/뉴시스] 1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한 남성이 시위 중 약탈당한 상점 앞을 지나고 있다. 교육 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고등학생들의 시위가 전날 프랑스 전역에서 대학생, 노동조합, 교사 등이 참여하며 높은 생활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로 번지면서 약 2400명이 체포되고 약 1000명이 부상했다. 2026.10.19.

[파리=AP/뉴시스] 1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한 남성이 시위 중 약탈당한 상점 앞을 지나고 있다. 교육 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고등학생들의 시위가 전날 프랑스 전역에서 대학생, 노동조합, 교사 등이 참여하며 높은 생활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로 번지면서 약 2400명이 체포되고 약 1000명이 부상했다. 2026.10.19.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프랑스 정부가 지난 17일 시위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 책임을 급진 좌파 세력에 돌리고 있는 가운데 가운데 프랑스 파리 검찰청장은 폭력 행위 가담자들이 급진 좌파 성향이라는 것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급진 좌파를 이끄는 야당은 당장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TF1과 리베라시옹 등에 따르면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이날 범정부 위기대응회의 직후 "급진 좌파가 (다음해 4월) 대선 때까지 나라에 깊은 무질서를 조직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대선 일정과 대선 실시 자체를 문제 삼을 정도로 움직일 수 있는 광범위한 세력이 존재한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내무장관 및 정보기관과 별도의 점검 회의를 열겠다"고 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법무장관도 19일 TF1에 출연해 "국가대테러검찰청(Pnat)이 관찰자 지위에 있으며 사건을 직접 맡을지 결정할 것'이라며 "만약 직접 수사에 착수한다면 이는 테러 행위라는 의미다. 특히 극좌 성향 인사들이 이 같은 행동과 파괴를 명백하게 조직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로르 베퀴오 파리 검사장은 같은날 TF1과 인터뷰에서 파리에서 폭력을 행사한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극좌 성향이라는 주장을 전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체포된 이들은 대부분 경찰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들로 현재 침묵을 지키고 있고 정치적 요구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폭력 가담자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다"며 "현재 구금 중인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침묵을 지키고 있으며 정치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정치적으로 극좌 성향인 사람들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급진 좌파 성향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르코르뉘 총리의 발표에 대해 "후보자로서 놀라움을 표한다"며 "사적으로든 공개적으로든 어디에서 열린 시위의 어떤 구호에서도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총리가 거짓말쟁이도 아니고 무질서를 조장하려는 사람도 아니라면, 누구를 지목하는 것인지 밝히고 자신의 주장을 입증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사과하고 입을 다물어야 한다. 무질서를 부추기는 일을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파리 등 일부 도시의 특정 지역에 국지적 통행금지를 예고했다.

르코르뉘 총리는 "통행금지의 목적은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뿐 아니라 재산, 특히 상점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비상사태도 필요하다면 당연히 (발령) 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통행금지 시행이 우리가 처한 상황에 더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프랑스 전역에서는 17일 정부 추산 55만명(주최 추산 80만명)이 생활비와 유류비에 항의하는 집회에 참여했다. 대부분 집회 참가자들은 질서를 유지했지만 시위대 주변의 일부 폭력 가담자들이 상점을 약탈하고 공공건물 등에 불을 지르면서 곳곳에서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다르마냉 법무장관에 따르면 현재 2513명이 구금된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500여명이 법원으로 송치됐고 67명은 이미 수감됐다고도 밝혔다.

그는 "오늘 아침 모든 검찰청에 이번 사태에 대해 조직범죄 혐의를 적용하도록 요청하는 지침을 보냈다"면서 구금조사 기간이 현행 48시간에서 72시간으로 연장되고, 위치정보 추적, 전화 감청, 사법 전력 데이터베이스(TAJ) 활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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