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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적 꺾고 金 따낸 서수연 "3관왕 기대, 짊어져야 할 무게"[장애인AG]

등록 2026.10.20 15:10:03

"전신이 아우성…몸과 매일 싸우고 달래가면서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탁구 서수연, 장애인 아시안게임서 여자 단식 금메달.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서울=뉴시스]탁구 서수연, 장애인 아시안게임서 여자 단식 금메달.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나고야=뉴시스]공동취재단 = 금메달을 목에 걸고도 기쁨보다는 안도감이 앞섰다.

성치 않은 몸으로 또 하나의 고비를 넘었다는 생각에서다. 어느덧 불혹의 나이. 세월의 무게가 느껴질 법도 하지만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한국 장애인탁구의 간판 서수연(40·광주광역시청)이 오랜 숙적을 꺾고 다시 아시아 정상에 섰다.

이제 그의 시선은 대회 2연속 3관왕, 더 나아가 2028 로스앤젤레스(LA) 장애인 올림픽을 향한다.

서수연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스카이홀 도요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장애인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식(스포츠등급 CLASS 2) 조별리그 4차전에서 중국의 류징을 세트 점수 3-1(12-10, 11-8, 9-11, 13-11)로 꺾었다.

조별리그 4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확정한 서수연은 지난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3관왕을 향한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웠다.

[서울=뉴시스]탁구 서수연, 장애인 아시안게임서 여자 단식 금메달.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서울=뉴시스]탁구 서수연, 장애인 아시안게임서 여자 단식 금메달.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상대인 류징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번번이 서수연의 앞길을 가로막았던 숙적이다.

이날도 첫 게임부터 듀스 접전이 펼쳐졌고, 마지막 4게임 역시 듀스까지 이어진 끝에 승부가 갈렸다. 서수연은 고비마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마침내 숙적을 넘어섰다.

경기 후 만난 서수연은 "까딱하면 질 수 있는 상황들이 놓이니까 이기고 있어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마지막에 위험한 고비들이 있었지만 잘 넘겨서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에게 이번 금메달은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궈낸 결실이기 때문이다.

서수연은 대회 전부터 잔부상과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다. 건초염을 비롯한 통증이 계속돼 약을 먹으며 버텼고, 정밀검사까지 권유받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나고야=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0일(현지 시간) 일본 나고야 아이치현 도요타시 스카이홀 도요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패러게임 여자 탁구 class 2 결승전에서 서수연 선수가 중국 리우징을 상대로 경기하고 있다. 서수연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6.10.20. photo@newsis.com

[나고야=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0일(현지 시간) 일본 나고야 아이치현 도요타시 스카이홀 도요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패러게임 여자 탁구 class 2 결승전에서 서수연 선수가 중국 리우징을 상대로 경기하고 있다. 서수연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6.10.20. [email protected]

서수연은 "지금 전신이 다 문제다. 전신이 아우성"이라며 "나이가 나이인지라 너무 많이 써먹어서 그런가, 이제 몸이 욕하는구나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이번 시합까지만 어떻게든 버텨보자고 몸과 매일 싸우고 달래가면서 하고 있다. 그래도 일단 한 고비 넘었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만큼은 여전히 뜨겁다. 서수연에게는 아직 이루고 싶은 목표가 남아 있다. 바로 2028 LA 장애인 올림픽이다.

그는 "아직 목표하는 패럴림픽이 있으니까 미국까지는 어떻게든 해야 하는데 고민이 많다"며 "그 대회에 가기 위해서는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계속 경기를 준비하고 대회에도 출전해야 하는 만큼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지금 먼 미래를 바라볼 여유는 없다. 당장의 목표는 이번 대회 3관왕이다.

[나고야=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0일(현지 시간) 일본 나고야 아이치현 도요타시 스카이홀 도요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패러게임 여자 탁구 class 2 결승전에서 서수연 선수가 중국 리우징을 상대로 경기하고 있다. 서수연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6.10.20. photo@newsis.com

[나고야=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0일(현지 시간) 일본 나고야 아이치현 도요타시 스카이홀 도요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패러게임 여자 탁구 class 2 결승전에서 서수연 선수가 중국 리우징을 상대로 경기하고 있다. 서수연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6.10.20. [email protected]

2022 항저우 대회에서 단식과 여자 복식, 혼합복식을 모두 석권했던 서수연은 이번에도 세 종목 정상을 노린다. 여자 복식에선 후배 윤지유(26·성남시청), 혼합복식에선 박진철(44·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과 호흡을 맞춘다.

서수연은 3관왕에 대한 주변의 기대를 두고 "당연히 짊어져야 할 무게"라고 말했다. 그는 "그만큼 기대해 주시는 만큼 보여드려야 하는 게 선수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저 자신을 위해서도 해야 하는 일"이라며 "이제는 그런 부담이 경기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당연히 안고 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단식 금메달로 첫 고비를 넘었지만 남은 도전도 만만치 않다. 중국의 강자들이 버티고 있는 복식 경기에서 또 한 번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서수연은 "대진도 빡빡하고 선수층도 많아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단식은 결과가 좋든 안 좋든 내가 짊어지면 된다. 하지만 복식은 나 때문에 결과가 안 좋을까 봐 마음의 짐이 크다. 옆에 있는 짝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수연은 "항상 금메달, 1등을 목표로 하지만 결과가 어떻게 주어지든 받아들일 준비도 돼 있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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