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노인 8년 새 노쇠 1.6배 증가…"초기에 잡으면 회복↑"
등록 2026.10.25 10:01:00
70~84세 대상 '한국 노인 노쇠 코호트 연구'
2016·2024년 비교…신규 노쇠 발생률 11.8%
8년 추적 50% 기존 상태·33% 악화·17% 개선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해 2월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무료급식소 앞에서 노인들이 길게 줄 서 있다. 2025.02.20. sccho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20/NISI20250220_0020707218_web.jpg?rnd=20250220160850)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해 2월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무료급식소 앞에서 노인들이 길게 줄 서 있다. 2025.02.20. [email protected]
25일 질병관리청 학술지에 공개된 '한국 노인 노쇠 코호트 연구: 10년간의 성과와 향후 연구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반조사와 2024년 추적조사를 비교한 결과 노쇠 유병률은 8.8%에서 14.1%로 5.3%p 상승했다. 새로운 노쇠 발생률은 11.8%로 나타났다.
특히 노쇠는 시간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역동적인 특성을 보였다. 8년간의 노쇠 상태 양상을 보면 50%는 기존 상태를 유지했고, 33%는 악화된 반면 17%는 개선됐다. 노쇠 상태보다 전 단계인 '전노쇠'에서 건강한 상태로 회복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2016~2017년 모집한 전국 70~84세 노인 약 3000명의 코호트를 2년 간격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다. 2025년까지 500명이 사망했고, 최근 4차 추적조사(2024~2025년)에는 약 2000명이 응했다.
노쇠는 단순한 연령 증가에 따른 노화와 구별된다. 노화 과정에서 신체적·생리적·인지적 기능이 저하돼 외부 스트레스 요인(감염·수술 등)에 대한 건강 회복력이 감소한 상태를 뜻한다. 작은 건강상 변화에도 기능이 크게 악화돼 낙상, 장애, 입원 및 사망 등 다양한 부정적 결과를 유발할 수 있다.
회복의 갈림길에 서 있는 전노쇠 노인 비율은 절반에 육박한다. 연구진이 2016~2017년 기반조사 참여자 2907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인구구조를 반영해 표준화한 결과 전노쇠 유병률은 47%, 노쇠 유병률은 7.9%로 나타났다.
노쇠와 직결되는 대표적인 노인성 증후군인 근감소증 유병률도 17.5%(조사 참여자 2028명)에 달했다. 노쇠와 근감소증이 동시에 나타난 노인은 한 가지만 있는 경우보다 반복 낙상이나 골절 동반 낙상이 더 빈번하게 발생했다.
전노쇠 단계에서 노쇠로 넘어갈 경우 개인의 건강 악화뿐만 아니라 의료비 등 사회적 비용도 늘어난다. 전노쇠 단계부터 이동능력 장애 위험이 증가하고, 신체적 노쇠는 가사·외출·금전관리 등 도구적 일상생활수행능력 장애로 직결됐다.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연계한 연구에서는 2년 사이 전노쇠에서 노쇠로 악화된 집단이 건강 상태를 유지한 집단보다 입원일수와 의료비가 증가했다.
노쇠의 악화와 회복을 가른 요인은 신체적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영양 위험, 근감소증, 이동능력 제한, 다수 약물 복용뿐 아니라 우울 증상과 낮은 사회적 자본 등 다양한 요인이 관련돼 있다. 특히 이동능력, 활력 및 심리 영역의 저하가 노쇠 상태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보행속도가 느린 노인일수록 전두엽 관련 인지기능이 떨어졌고, 심리적 회복탄력성이 높은 노인은 전반적인 인지기능 저하가 적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노쇠는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시간에 따라 악화되거나 회복될 수 있어 장기적인 추적과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번 장기 추적 결과는 노쇠가 심화되기 전에 위험요인을 조기에 파악하고 적절한 예방적 관리가 이뤄진다면 노쇠의 진행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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