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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당, 의회 탈환 시 트럼프-러시아 경유 합의 조사 추진

등록 2026.10.27 00:45:47

월가 6개 은행·미 주요 항만에 관련 거래 기록 보존 요구

민주당, 러시아산 경유 수입의 위법성·전쟁 자금 우려 제기

美민주당, 의회 탈환 시 트럼프-러시아 경유 합의 조사 추진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 민주당 고위 인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산 경유 수입 관련 합의를 둘러싼 조사에 대비해 월가 주요 은행과 항만 당국에 관련 기록을 보존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가운데 한 곳이라도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와 러시아 간 합의에 대한 의회 조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액시오스에 따르면 민주당 상원의원들과 하원의원들은 최근 주요 금융기관과 항만 당국에 서한을 보내 러시아산 경유의 미국 수입 가능성 및 관련 거래에 관한 모든 기록과 통신 자료를 보존하라고 촉구했다.

서한에는 러시아산 경유를 미국으로 수입하는 것이 중대한 법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법적 조치와 의회 조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서한에는 크리스 쿤스(델라웨어),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론 와이든(오리건), 셸던 화이트하우스(로드아일랜드) 상원의원과 그레그 믹스(뉴욕) 하원의원 등이 서명했다. 진 샤힌 상원의원이 이번 서한을 주도했으며,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상원의원도 서명에 참여했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면 쿤스 의원은 외교위원회, 워런 의원은 은행위원회, 와이든 의원은 금융 관련 위원회, 화이트하우스 의원은 사법위원회에서 각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하원에서도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면 믹스 의원이 외교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서한은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은행,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6개 금융기관과 텍사스주 휴스턴·보몬트·코퍼스 크리스티항, 뉴욕·뉴저지항의 항만 당국에 전달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 석유제품의 수입을 금지한 2022년 법률에 비춰 이번 합의의 적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러시아산 유 수입이 허용될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자금 조달에 기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러시아산 수출품을 세계 시장과 미국에 공급하기 위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미 재무부는 관련 거래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제재 면제 조치를 취했으며, 해당 합의가 합법적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백악관은 민주당의 이번 조치에 반발했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민주당이 미국 국민의 삶을 개선할 의제 대신 10년 넘게 이어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조사에 매달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원들은 은행과 항만 당국에 러시아산 경유의 구매·운송·수입·하역·보관·금융·유통을 허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최근 제재 면제 조치를 활용해 러시아산 경유를 다른 시장으로 수출하는 거래를 지원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추가적인 의회 감독 가능성을 언급하며 관련 거래가 제안됐거나 실제 진행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계약서, 선적 서류, 선박 기록과 공급업체·중개업체·미국 정부 관계자 간 통신 자료 등을 보존하라고 요구했다.

의원들은 수요일까지 자료 보존 여부를 확인하고 러시아산 경유의 거래 전환 가능성 및 실제 거래 현황에 관한 세부 정보를 제공하라고 요청했다.

실제 러시아산 경유가 미국에 얼마나 유입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S&P글로벌과 로이터 등은 최근 러시아산 유를 실은 유조선이 미국 뉴욕을 목적지로 설정했다고 보도했다. 해운 정보업체 탱커트래커스도 유조선 3척이 미국을 목적지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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