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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국가가 사고, 시진핑은 4연임 다지고…中증시 11주 연속 하락

등록 2026.10.28 11:43:42

CSI300, 11주 연속 하락…중국 AI지수도 한 달 새 19%↓

임금 상승 둔화·집값 하락…시장선 더 폭넓은 경기부양책 기대

[상하이=AP/뉴시스]지난 11월3일 중국 금융 중심지 상하이 푸둥(浦東)지구의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사람들이 셀카를 찍고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5일 경기 둔화와 부동산 부문 위기에 따른 리스크를 이유로 중국 국채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2023.12.05.

[상하이=AP/뉴시스]지난 11월3일 중국 금융 중심지 상하이 푸둥(浦東)지구의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사람들이 셀카를 찍고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5일 경기 둔화와 부동산 부문 위기에 따른 리스크를 이유로 중국 국채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2023.12.05.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중국 당국이 하루 68억달러를 동원해 증시 방어에 나섰지만, 주식 매입만으로는 경제와 정책 대응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국유 투자회사들, 이른바 ‘국가대표팀’은 지난 22일 하루에만 68억달러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국유자금 투입은 증시 하락세를 잠시 진정시켰다.

중국 금융평론가 스수스는 정부 개입이 “시장을 떠받치는 데는 도움이 됐을 수 있다”면서도 “투자자 신뢰를 되살리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본토 대표지수인 CSI300은 지난주까지 11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 22일에는 최근 고점 대비 낙폭이 20%를 넘어 통상적인 약세장 기준에 들어섰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7일에도 1.33% 하락했다.

한때 중국 증시의 기대를 모았던 인공지능(AI) 기업들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엔비디아의 중국 경쟁사로 꼽히는 정부 지원 반도체기업 캠브리콘 테크놀로지스의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10% 넘게 하락했다. 중국 주요 AI 기업의 주가를 반영하는 CSI 인공지능지수도 같은 기간 19% 떨어졌다.

NYT는 이번 매도세가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과 당국의 대응이 충분한지에 대한 의구심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수출을 늘리며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을 뒷받침해왔지만, 수출 호조 뒤에는 국내 경제의 취약성이 가려져 있다는 것이다.

임금 상승세는 둔화하고 기업들은 제품 가격을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축한 돈의 상당 부분을 부동산에 투자한 가계는 집값 하락으로 자산 가치가 계속 줄고 있다.

정책의 우선순위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NYT는 많은 투자자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기 부양보다 정치적 목표에 더 집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은 26일부터 29일까지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를 열고 당 기강 강화 등을 논의한다. NYT는 이번 회의가 시 주석의 당 총서기 4연임 기반을 다지는 자리라며, 경제정책이 정치 문제에 밀릴 수 있다는 관측을 전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4년 11월 11일 베이징 옌치호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주최하면서 연설하고 있다. 2026.10.16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4년 11월 11일 베이징 옌치호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주최하면서 연설하고 있다. 2026.10.16

중국 당국은 반부패 운동을 강화하는 한편 시 주석 집권 이후 해외로 나가는 자금에 대한 감시와 주요 기업을 겨냥한 규제·반독점 조치를 확대해왔다.

분석가들은 이런 조치들이 기업인들을 불안하게 하고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지방정부도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줄이면서 기업들이 투자에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주식 매입을 넘어 경제 전반을 되살릴 대책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24년 단기금리를 내리고 국유은행의 대출 여력을 확대하는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했다. 당시 중앙은행 총재는 이례적인 기자회견에서 추가 지원 가능성도 내비쳤고, 중국 증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중국 당국이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지에 회의적이다. 국가대표팀의 대규모 주식 매입만으로는 투자자들이 기대해온 광범위한 경기부양책을 대신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중국 당국은 시장을 안심시키는 메시지에 주력하고 있다. 우칭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지난주 한 포럼에서 “자본시장의 안전과 안정을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방송도 같은 날 “긍정적 신호가 늘고 있다”며 시장의 회복력을 뒷받침하는 기반이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역시 이번 주 지정학적 충돌과 불안한 세계경제 속에서도 중국이 합리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게리 응 나티시스 아시아태평양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7월에도 증시 안정에 나섰던 국가대표팀의 개입을 두고 “정부가 계속 돈을 투입하면 단기 상승은 나타나겠지만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주가의 추가 하락을 막으려 하겠지만 강한 반등세를 만들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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