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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기다리던 시민들 덮친 러 드론…우크라 드니프로역 14명 사망

등록 2026.10.30 11:09:33수정 2026.10.30 11:54:24

드니프로·체르니히우·크레멘추크서 하루 19명 숨져

젤렌스키 “민간인 겨냥한 공격”…서방에 대러 압박 촉구

열차 기다리던 시민들 덮친 러 드론…우크라 드니프로역 14명 사망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 드론이 29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의 중앙 기차역 승강장을 타격해 열차를 기다리던 시민 등 최소 14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미국 CNN은 이날 러시아군이 드니프로 기차역을 공격해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경찰이 처음 발표한 사상자는 13명 사망·10명 부상이었지만,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후 14명 사망·최소 14명 부상으로 정정했다.

공격은 이날 오전 시민들이 열차에 오르기 위해 승강장에서 기다리던 중 발생했다. 승강장에는 드니프로에서 자포리자로 향하는 열차가 서 있었다.

현장 영상에는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들을 이송하고 불에 탄 열차 주변을 수습하는 모습이 담겼다. 부상자들이 옮겨진 병원 측은 다수가 파편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드니프로뿐 아니라 체르니히우와 폴타바주 크레멘추크에서도 러시아군의 공격이 이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세 도시에서 이날 하루에만 모두 19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북부 체르니히우에서는 도심 공격으로 15세 소녀 2명이 숨졌다. 크레멘추크에서는 주거지역의 건물이 드론 공격을 받아 주민 3명이 사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드니프로역 공격을 두고 “민간인을 겨냥한 고의적인 공격이며 잔혹함이 노골적”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러시아는 전쟁을 계속하려 한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동맹국들에 대러 압박을 강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러시아의 신형 제트 추진 드론 게란-4(아래)와 게란-5의 그래픽 이미지. 우크라이나의 일반 드론 요격률이 90%에 달하는 반면 이 신형 드론들은 50~60%에 그쳐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출처=IEEE 스펙트럼) 2026.10.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러시아의 신형 제트 추진 드론 게란-4(아래)와 게란-5의 그래픽 이미지. 우크라이나의 일반 드론 요격률이 90%에 달하는 반면 이 신형 드론들은 50~60%에 그쳐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출처=IEEE 스펙트럼) 2026.10.7. *재판매 및 DB 금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무분별하고 무의미한 공격에 가슴이 무너진다”며 “동맹국들과 함께 침략국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남부 헤르손주의 러시아 점령지 올레시키에서 인도주의적 국지 휴전을 지키는 가운데 발생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인이 중재한 휴전은 구호품 반입과 주민 대피를 위해 27일부터 시행됐으며, 적용 지역은 올레시키 일대로 한정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계기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중순 러시아산 원유·천연가스를 많이 사들이는 국가와 러시아의 원유 제재 회피를 돕는 국가 등에 부과될 예정이던 신규 관세·제재의 적용을 면제했다.

블라디슬라우 블라시우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재정책 담당자는 CNN에 “제재를 해제해 놓고 러시아의 행동을 기대할 수는 없다”며 “건설적인 행동이 먼저이고 나머지는 그다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날 밤 수도 키이우에도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CNN은 최근 러시아의 공격 확대가 우크라이나의 심각한 방공미사일 부족과 맞물렸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민간인을 공격 대상으로 삼는다는 비판을 부인해 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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