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전투기 안 준다던 폴란드, 우크라에 미그-29 2대 제공키로

등록 2026.10.30 15:59:43

1대는 비행 가능…수명 다한 나머지 1대는 부품용 활용 가능성

F-16 기관포탄·포탄도 지원…과거사 갈등 이후 관계 개선 움직임

[베오그라드(세르비아)=AP/뉴시스]옛 유고슬라비아 공군의 미그29 전투기가 1998년 6월 순찰 임무 중 베오그라드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그29 전투기 제공의 보상으로 슬로바키아에 신형 군용 헬기 12대를 제공했다고 야로슬라프 나드 슬로바키아 국방장관이 22일 밝혔다. 2023.3.22

[베오그라드(세르비아)=AP/뉴시스]옛 유고슬라비아 공군의 미그29 전투기가 1998년 6월 순찰 임무 중 베오그라드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그29 전투기 제공의 보상으로 슬로바키아에 신형 군용 헬기 12대를 제공했다고 야로슬라프 나드 슬로바키아 국방장관이 22일 밝혔다. 2023.3.22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그-29 전투기 추가 지원을 중단했던 폴란드가 다시 2대를 넘기기로 했다.

29일(현지 시간) 미국 군사전문매체 워존에 따르면 다리우시 우코프스키 폴란드 국방부 전략·국방계획국장은 현지 일간 제치포스폴리타에 "결정이 내려졌으며 미그-29 2대가 인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시점은 "가까운 시일 내"라고 설명했다.

제치포스폴리타는 지원 대상인 두 기체 가운데 1대는 사용 수명이 다해 부품 공급용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으며, 나머지 1대는 현재도 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베우 잘레프스키 폴란드 국방차관도 현지 방송 TVP인포에 "미그-29 2대를 우크라이나에 이전하는 합의가 있다"고 확인했다. 나머지 미그-29의 이전 문제는 계속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산 F-16과 프랑스산 미라주2000 전투기를 지원받았지만, 미그-29는 여전히 전투기 전력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키이우=AP/뉴시스] 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우크라이나 미그29 전투기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3.08.03.

[키이우=AP/뉴시스] 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우크라이나 미그29 전투기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3.08.03.

이번 지원에는 탄약도 포함된다. 제치포스폴리타에 따르면 폴란드는 F-16용 20㎜ 기관포탄과 155㎜·152㎜ 포탄, 단거리 방공체계 피오룬용 미사일 등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F-16 기관포탄은 우크라이나가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군수품이다. 워존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순항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는 데 AIM-9 사이드와인더와 AIM-120 암람 등 공대공 미사일을 대량 사용하면서 충분한 재고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F-16 조종사들은 미사일 발사를 아끼고, 적합한 미사일이 없을 때는 기체에 장착된 20㎜ 기관포에 더 의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존은 기관포가 미사일을 대체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우크라이나가 20㎜ 탄약 수만 발을 추가로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존은 이번 지원 결정을 두 나라의 관계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했다. 폴란드는 전쟁 기간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제공하고 서방 지원 물자의 물류 거점 역할을 해온 주요 우방국이다.

[브뤼셀=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26년 10월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16.

[브뤼셀=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26년 10월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16.

그러나 올해 제2차 세계대전 과거사 문제로 양국 관계가 악화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당시 폴란드인 학살에 가담한 우크라이나 반군 조직을 기리는 이름을 군부대에 붙이자,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은 6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수여됐던 자국 최고 훈장인 백독수리 훈장을 박탈했다.

폴란드는 이후 우크라이나가 약속한 드론 기술을 넘겨주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미그-29 추가 제공을 취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훈장 박탈 이후 해외 방문 때 몰도바와 루마니아 공항을 이용하다가 이달 14일 폴란드 제슈프 공항을 다시 이용했다. 우크라이나 영공이 폐쇄돼 해외로 나갈 때는 이웃 나라 공항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기자들에게 "폴란드와의 관계가 실제로 개선됐다"며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폴란드 국민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지금은 함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적은 러시아 하나뿐"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