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그냥 쓰는 시대 끝났다"…SKT, 회사 일하는 방식 싹 바꾼다
등록 2026.11.01 09:00:00수정 2026.11.01 09:24:24
AI 에이전트 만들어 본 직원 4000명 넘어…1500개 정기 활용
CEO 직속 AI보드 중심으로 조직 차원의 AX 전환 본격화
전사 TF로 현장 문제 해결…데이터 접근·보안 등 걸림돌 해소

김인수 SKT AI Board 팀장이 이천 SK텔레콤 인재개발원에서 AX 현황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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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뉴시스]심지혜 기자 = SK텔레콤이 직원 개인의 인공지능(AI) 활용을 넘어 회사 전체의 업무 성과와 경영 효율을 높이는 대수술에 나선다. AI 도구를 만들어 쓰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조직 전체의 일하는 방식을 새로 짠다. 운영 비용과 업무 효율까지 꼼꼼히 따져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지난 30일 경기도 이천 연수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AX 혁신 2.0'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그동안 SK텔레콤은 직원들이 스스로 필요한 AI 도구를 만들어 쓰도록 권장해 왔다.
현재까지 AI 도구를 직접 만들어 본 직원은 4000명을 넘었다. 직원 대부분이 한 번 이상 자신의 에이전트를 만들어 본 셈이다. 정기적으로 활용되는 에이전트도 약 1500개에 달한다.
하지만 AI 활용이 급증하면서 개별 직원이 해결하기 힘든 난관도 봉착했다. 사내 데이터 접근 권한과 보안 문제, 기존 업무 시스템과의 연결 등이 대표적이다. AI 도구가 실제 업무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운영비에 비해 성과가 나는지 평가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이에 SK텔레콤은 회사 차원에서 업무 환경과 제도를 정비해 조직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CEO 직속 'AI보드' 가동…현장 걸림돌 치운다
김인수 SK텔레콤 AI보드 팀장은 "CEO와 자주 만나 회의하고 정기 협의체도 운영한다"며 "전사에 필요한 정책을 사장에게 제언하고 의사결정을 받아 실행에 옮긴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현장의 기술적 걸림돌을 해결하기 위해 전담 TF(태스크포스)도 함께 돌리고 있다.
TF는 사내 AI 플랫폼과 기존 데이터 시스템의 연결을 추진한다. 접근 권한과 보안 문제를 정비하고 운영비와 성과 평가 기준도 새로 만든다.
조직 전체 업무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AX 샌드박스'도 가동 중이다. 상반기에는 한 명의 직원이 AI 에이전트와 함께 서비스 기획부터 개발, 검증까지 수행하는 실험을 진행했는데, 실제 의사결정 단계를 줄여 생산성 향상 효과도 봤다는 설명이다. 하반기에는 일반 업무를 포함한 전사 조직으로 실험을 확대하고 있다.
현업에서 AI 활용에 앞장서는 직원 10명을 선발한 'AX 카탈리스트' 제도도 운영 중이다. 이들이 개발한 에이전트와 업무 개선 경험을 다른 직원에게 전파하고,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는 이네이블러 TF와 연계해 해결하는 방식이다.
개인정보 숨기는 신기술 적용…"AI 침체기 빠르게 탈출"
대표적인 것이 'Z.E.Z(Zero Exposure Zone)'다. 개인정보나 의료정보처럼 보호가 필요한 원본 데이터를 AI에 직접 전달하지 않고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예를 들어 의료비를 정산할 때 영수증에 포함된 환자 이름과 병명 등은 별도 보호 영역에서 처리하고, AI에는 정산 대상에 해당하는지 등 판단에 필요한 정보만 전달한다. SK텔레콤은 이 기술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다.
사내 데이터의 의미를 AI가 이해하도록 돕는 '데이터 데스크'도 마련했다. 데이터 항목에 업무상 의미와 설명을 자동으로 붙이는 기술이다.
김 팀장은 "일례로 네트워크 관련 데이터만 해도 약 30만개 항목에 이르는데 여기에 설명을 붙이는 작업을 외부 거대언어모델(LLM)로 처리하려고 보니 연간 약 1억~2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고 짚었다.
이에 SK텔레콤은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와 자체 AI 모델인 '에이닷엑스(A.X) K1' 등 내부 인프라를 활용해 데이터 항목의 의미와 설명을 생성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그 결과 AI의 질문 정답률은 기존 약 40%에서 80% 이상으로 높아졌다.
직원들의 업무자료와 목표를 바탕으로 업무 흐름을 정리하는 '워크맵'도 추진하고 있다. 개인의 업무를 팀과 조직 단위로 연결해 AI 에이전트를 적용할 수 있는 업무를 발굴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이러한 제도와 기술을 통해 AI 도입 초기 업무 재설계와 데이터 정비 등으로 생산성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AX J커브' 구간을 빠르게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김 팀장은 "혁신의 단계에서 반드시 마주치는 게 J커브"라며 "힘든 골짜기를 근근이 넘어갈 것인가, 더 빠르게 넘어갈 것인가의 선택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AX 무브먼트를 통해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 있다"며 " AX로 큰 성과를 내고 혁신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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