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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 "로보택시 2030~2035년 본격 확산…공간가치 달라진다"

등록 2026.11.04 09:02:29

공간가치, 도심 접근성→고유경쟁력 이동

삼일PwC "로보택시 2030~2035년 본격 확산…공간가치 달라진다"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교통(UAM), 드론 등 미래 모빌리티로 주거·일자리·교육·의료·소비를 선택하는 기준과 도시 공간의 가치가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도심과의 물리적 거리보다 다양한 기회와 서비스에 얼마나 연결될 수 있는지가 공간 가치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일PwC는 4일 이동혁명 시리즈 첫 보고서인 '이동혁명이 바꾸는 인간의 삶'을 발간하고,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인간의 삶과 도시·지역의 공간구조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확산 속도는 기술 완성도보다 경제성과 규제 환경에 좌우될 전망이다.

로보택시와 드론은 제한된 지역이나 사전에 설정된 운행 환경에서 기술 검증과 사업성 확보가 상대적으로 쉬워 2030~2035년 본격적인 시장 확산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일반 자율주행 승용차와 UAM의 대중화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 자율주행차는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안전성을 검증하고 사고 책임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UAM 역시 기체 인증뿐 아니라 버티포트(수직 이착륙장) 구축, 항공교통관리체계 정비, 안전성과 사회적 수용성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이동혁명은 주거와 일자리의 관계를 바꿀 전망이다. 자율주행으로 이동 중 업무와 휴식이 가능해지고 UAM 등으로 도시 간 이동시간이 줄어들면 직장과 가까운 곳에 살아야 한다는 직주근접의 제약이 완화된다. 이에 따라 주거 선택지가 넓어지고 여러 거점을 오가며 생활하는 '다거점 생활'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교육·의료·소비 서비스의 이용 범위도 확대될 전망이다. 고령자 이동권이 넓어지면 거주지를 옮기지 않고 기존 생활환경에서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의 실현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 약 49%가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이동혁명이 지역 간 의료 접근성 격차를 완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일PwC는 다만 이동 편의성 향상이 지역 균형발전으로 자동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동시간이 줄어들면서 거주 선택지는 넓어지지만, 소비·교육·문화 활동은 양질의 인프라가 집중된 중심지로 더 몰리는 '연결성의 역설(Connectivity Paradox)'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교통망 확충을 복수의 지역 거점 성장으로 연결한 독일·프랑스와 달리, 일본에서는 광역교통망의 발달에도 핵심 기능이 도쿄권으로 집중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래 공간의 가치는 기존의 '도심 접근성'에서 '생활 선택의 폭과 지역 고유 경쟁력'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광역교통 허브 주변과 수도권 외곽·인접 중소도시, 강원·제주·남해안 등 체류형 생활거점, 의료·교육·문화·관광 특화도시가 새로운 수혜 지역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대도시 접근성에만 의존하거나 차별화된 산업·일자리 기반이 부족한 지역은 상대적인 공간 프리미엄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삼일PwC는 정부가 행정구역이 아닌 실제 이동과 활동 범위인 생활권을 중심으로 국토·도시정책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교통망 확충과 함께 지역별 산업·교육·의료 기능을 육성하고, 정주인구 확보에서 지역을 오가며 체류하고 소비하는 생활인구 확대까지 정책 목표를 넓혀야 한다는 설명이다. 고령자의 이동권도 교통정책을 넘어 의료·돌봄·주거정책과 연계된 사회 인프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에는 고객 거주지가 아닌 실제 이동시간과 생활동선을 바탕으로 시장과 입지전략을 재설계할 것을 주문했다. 고객이 서비스를 찾아 이동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의료·돌봄·유통 등 서비스가 고객에게 이동하는 방문형 사업모델을 확대하고, 인재 확보와 사업 거점도 물리적 거리보다 연결성을 중심으로 재평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정연 PwC컨설팅 파트너는 "이동혁명의 본질은 새로운 교통수단의 등장이 아니라 이동의 제약이 낮아지면서 개인과 기업이 누릴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데 있다"며 "이동이 쉬워질수록 사람들은 '얼마나 가까운가'보다 '왜 그곳이어야 하는가'를 따지게 되고, 공간의 가치도 교통 인프라 자체보다 그 지역만이 가진 경쟁력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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