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반토막' 해남 농민들 '과잉생산·출하포기' 우려감 증폭
등록 2026.11.04 15:26:06
재배면적 늘고 기상여건 양호해 생산량 증가 예상
1500㏊ 규모 격리·공공형 유통플랫폼 도입 등 요구
![[해남=뉴시스]4일 오후 전남광주 해남군 산이면 배추밭에서 배추가격 안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해남군농민회 제공) 2026.11.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1/04/NISI20261104_0002282970_web.jpg?rnd=20261104151825)
[해남=뉴시스]4일 오후 전남광주 해남군 산이면 배추밭에서 배추가격 안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해남군농민회 제공) 2026.11.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해남=뉴시스] 박상수 기자 =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폭락하면서 전국 최대 겨울배추 주산지 전남광주 해남지역 농가가 선제적 시장 격리 등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4일 해남군농민회 등에 따르면 최근 배추 10㎏ 도매가격은 평년대비 50%에 불과한 4338원으로 폭락했다.
이는 지난 9월에 비해서도 60~70%가 떨어진 것이라고 농민회는 주장하고 있다.
전국 최대 배추 주산지로 수급의 중심지인 해남지역 농가들은 과잉생산에 따른 역대급 가격 폭락과 출하 포기 우려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남군의 겨울배추 면적은 3063㏊로 전국 3897㏊의 78%를 점유하고 있다. 해남군의 수급 조절이 김장철 배추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 올해 겨울배추 재배 면적이 전년 대비 14%나 증가해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되면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남군농민회 백형진 정책실장은 "올 해에는 배추 재배면적이 늘고 태풍 등 기상여건이 양호해 생산량이 예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통상 80% 이뤄지는 포전거래마저 가격폭락이 우려되면서 중단돼 격리·폐기 등 정부의 정책 결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해남군농민회·전국배추생산자협회 해남지회는 이날 산이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땜질식 처방이 아닌 과감하고 선제적인 시장격리와 배추 유통망 혁신 등을 요구했다.
농민회 관계자는 "현재 가을.겨울배추 생산량이 19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부비축 1만t 추가 대책은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면서 "쌀의 '수급조절용 벼' 제도를 준용해 1500㏊ 규모의 시장격리는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투기적인 중간상인의 횡포를 막기 위한 '공공형 유통 플랫폼' 도입과 산지 폐기 단가의 현실화 등을 촉구했다.
이 관계자는 "해남군은 대한민국 겨울배추의 80%와 전국 배추생산량의 35%를 책임지는 곳"이라면서 "농민들이 판로 불안과 가격 폭락의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배추의 생산 지속성은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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