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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서 손 떼는 의사들"…AI시대 진료실 미래[인터뷰]

등록 2026.11.09 06:01:00수정 2026.11.09 06:22:24

정형외과 전문의 이창민 니어닥 CMO

"의료진 기록 부담 줄여 환자 진료에 집중"

차트 체감 시간 3분 48초→1분 8초로 감소

[서울=뉴스시] 송종호 기자= 정형외과 전문의인 이창민 니어닥 최고의료책임자(CMO)는 지난 3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니어닥은 환자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잘 진찰하고 치료 방향을 충분히 설명하는 데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의사를 돕고자 하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2026.11.06. so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스시] 송종호 기자= 정형외과 전문의인 이창민 니어닥 최고의료책임자(CMO)는 지난 3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니어닥은 환자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잘 진찰하고 치료 방향을 충분히 설명하는 데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의사를 돕고자 하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2026.11.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진료실에서 의사가 환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컴퓨터 화면을 확인하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부터 진찰 소견, 진단과 치료 계획까지 빠짐없이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공지능(AI)이 의사와 환자의 대화를 듣고 의무기록 초안을 작성한다면 어떨까. 의료진은 차트 작성에 쓰는 시간을 줄이고 환자의 이야기를 듣거나 진찰하고 치료 방향을 설명하는 데 더 집중할 수 있다.

의료AI 기업 스튜디오키코가 개발한 AI 기반 차트 자동화 서비스 '니어닥'은 이러한 변화를 목표로 한다. 진료실 대화를 분석해 SOAP 형식의 의무기록 초안을 작성하고 전자의무기록(EMR)에 입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SOAP는 환자의 주관적 증상과 객관적 진찰 소견, 의료진의 평가, 치료 계획을 구분해 기록하는 방식이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이창민 니어닥 최고의료책임자(CMO)는 지난 3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환자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모니터를 보고 키보드를 계속 쳐야 된다는 점이 늘 아쉬웠다"며 "기록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지만 진료와 동시에 해내야 한다는 것이 의사한테는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잘 진찰하고 치료 방향을 충분히 설명하는 데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의사를 돕고자 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니어닥은 지난 5월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의원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사용처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일 인터뷰 당시 약 500개 병·의원에서 사용하고 있었다.

그는 의료 AI 기록 서비스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로 차트의 품질과 사용 편의성을 꼽았다. 단순히 진료 내용을 받아쓰는 수준을 넘어 실제 진료에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CMO는 "의사의 말을 잘 받아쓰고 단순히 요약만 해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대화에서 의학적으로 중요한 내용을 빠뜨리지 않고 실제 진료에 사용할 수 있는 차트로 정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니어닥은 한국어와 영어 의학용어, 약어 등이 섞인 진료 대화를 인식하는 의료 특화 음성인식 엔진과 진료과별 특성을 반영하는 엔진이 적용됐다. 생성된 기록을 실제 대화와 의학적 지식에 대조하는 4단계 검증 절차도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의료진마다 다른 기록 습관을 반영하는 개인별 차팅 스타일 설정 기능도 제공한다. 이 CMO는 "AI가 차트를 만들어준다는 설명만으로는 의사들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며 "써봤을 때 기록이 내 방식에 맞고 진료가 편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업무시간 단축 효과도 제시했다. 니어닥이 올해 6월께 서비스 이용 의료진 약 1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설문에서 차트 작성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3분48초에서 1분8초로 약 70% 줄었다.

다만 이는 실제 시간을 측정한 결과가 아닌 의료진이 체감한 시간을 응답한 수치다. 이 CMO도 "다만 이 수치는 의료진이 체감한 시간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니어닥을 사용하고 나서는 굳이 키보드를 계속 치고 있지 않아도 환자랑 눈을 마주치면서 대화를 할 때 기록이 되고 정리가 된다"며 기록 부담 감소가 환자와의 소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AI는 의무기록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실제 대화에 없는 내용을 만들어내거나 중요한 정보를 빠뜨릴 가능성도 있다.

이 CMO는 "AI 특성상 기록에서는 대화에 없던 내용을 만들어내는 오류라든지 실제 나온 중요한 내용을 빠뜨리거나 의미를 다르게 정리하는 일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검증 단계를 다 거쳤는데도 사실 100%라는 건 없는 게 맞다"며 "결국 최종 검증은 의사가 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환자의 개인정보 보호도 과제다. 니어닥은 진료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한 뒤 원본 음성을 즉시 삭제하고, 직접적인 식별정보를 제거한 데이터를 암호화해 저장한다고 설명했다.

니어닥은 의원급 의료기관을 넘어 중대형 병원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병원 전체의 이용자와 서비스를 관리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 제품을 출시했으며, 수도권 대형 의료기관들과 도입을 협의하거나 개념검증(PoC)을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향후에는 기존 의료 플랫폼에 AI 엔진을 제공하고, 진료기록을 환자 안내와 복약 지도, 만성질환 관리 등 진료 후 서비스로 연결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임상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CDSS)으로 기능을 확대하고 일본과 대만 등 해외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이 CMO는 "향후에는 기록을 넘어서 의료정보 분석과 의사의 의사 판단을 지원하는 기술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도 "그중에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최종 판단은 의사가 해야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니어닥이 지향하는 모습은 의사를 다시 환자 곁으로 보내는 것"이라며 "기록은 AI가 하고 의사는 환자와 마주 앉아 실제로 눈을 보고 환자 표정 변화도 살피고 감정도 살피면서 진료실을 조금 더 효율적이고 따뜻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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