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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동안 345구' 텍사스 사나이의 투혼…삼성 페덱 "5차전 등판도 자청"(종합)[KS]

등록 2026.11.08 19:50:15

페덱, PO·KS서 네 차례 등판해 21이닝 345구 소화

5차전 구원 등판해 4이닝 퍼펙트…"약속 지켜 기뻐"

[대구=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크리스 페덱이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6 신한 쏠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결정지은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1.08. jinxiju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크리스 페덱이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6 신한 쏠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결정지은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1.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문채현 김희준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가을야구 첫 공을 던진 크리스 페덱이 우승을 확정하는 마지막 공도 던졌다.

2주 동안 네 차례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펼친 '텍사스 사나이'는 자신이 왜 우승 청부사인지를 스스로 증명했다. 그는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최종전에서 구원 등판을 자청해 남은 아웃카운트 12개를 모두 잡았다.

페덱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6 신한 쏠 KBO 포스트시즌 KS 5차전에 구원 등판해 4이닝 동안 공 50개를 던지며 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선발 원태인이 5이닝 1실점으로 버티고 페덱이 나머지 4이닝을 막은 삼성은 KT를 12-1로 완파했다.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거둔 삼성은 2014년 이후 12년 만에 KS 정상에 올랐다.

삼성은 원태인과 페덱, 에이스 카드 단 두 장만을 사용해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8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7회초 교체 투입된 페덱이 역투하고 있다. 2026.11.08.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8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7회초 교체 투입된 페덱이 역투하고 있다. 2026.11.08. [email protected]


경기 전부터 박진만 삼성 감독은 팀이 앞선 상황에서 페덱을 투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 4일 KS 2차전에서 102구를 던진 페덱에게 주어진 휴식은 사흘이었다.

불펜 등판을 먼저 제안한 건 페덱이었다. 이날 경기 승리 후 취재진을 만난 페덱은 "어제 4차전 승리가 확정된 뒤 제가 먼저 구단에 5차전 불펜 등판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어떻게든 팀이 우승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력분석팀에도 던지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후 구단에선 팀이 앞서면 불펜에서 나갈 준비를 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당초 페덱은 원태인이 6이닝을 소화하면 자신이 남은 3이닝을 맡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삼성이 5회말에만 8점을 뽑아 11-1로 달아나면서 페덱은 한 이닝 일찍 마운드에 올랐다.

페덱은 "생각보다 일찍 나가게 되긴 했는데 저는 제가 매 이닝 다시 오를 것을 알고 있었다. 감독님과 코치님께도 한 이닝 한 이닝 더 던질 수 있다고 계속 말씀드렸고, 마지막엔 제가 경기를 끝낼 수 있다고 했다"며 "오늘처럼 중요한 경기에서 제가 끝까지 마무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대구=뉴시스] 이영환 기자 = 8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12-1로 승리를 거둬 우승을 차지한 삼성 페덱과 강민호가 기뻐하고 있다. 2026.11.08. 20hwan@newsis.com

[대구=뉴시스] 이영환 기자 = 8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12-1로 승리를 거둬 우승을 차지한 삼성 페덱과 강민호가 기뻐하고 있다. 2026.11.08. [email protected]


6회초 샘 힐리어드, 김민혁, 류현인을 공 11개로 돌려세운 페덱은 7회에도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8회까지 주자를 한 명도 내보내지 않은 그는 12-1로 앞선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힐리어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김민혁을 1루수 땅볼로 잡은 페덱은 대타 장성우마저 삼진으로 처리했다. 세이브를 올리며 우승을 확정한 그는 두 팔을 벌려 포효한 뒤 포수 강민호에게 달려갔다.

페덱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을 때의 짜릿함은 민호 형과 제가 평생 간직할 기억"이라며 "민호 형에게 아직 우승 반지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팀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확실하게 끝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 달려갈 때 둘 중 한 명이 얼굴에 뭔가 맞은 것 같다. 집에 가면 빨리 올라온 사진을 보고 누가 맞았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수원=뉴시스] 김명년 기자 = 4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위즈의 경기, 3회 말 1사 1루 상황 KT 안현민 타석에서 삼성 페덱이 류지혁의 호수비로 이닝이 끝나자 기뻐하고 있다. 2026.11.04. kmn@newsis.com

[수원=뉴시스] 김명년 기자 = 4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위즈의 경기, 3회 말 1사 1루 상황 KT 안현민 타석에서 삼성 페덱이 류지혁의 호수비로 이닝이 끝나자 기뻐하고 있다. 2026.11.04. [email protected]


지난달 26일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부터 이날까지 페덱이 던진 공은 모두 345개다.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295구를 던진 데 이어 우승이 걸린 경기에서 50구를 보탰다. 네 경기에서 소화한 이닝은 21이닝에 달했다.

미국 텍사스주 출신으로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32승을 거둔 페덱은 지난 7월 잭 오러클린의 대체 선수로 삼성에 합류했다. 정규시즌 13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다.

가을의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KIA 타이거즈와의 PO 1차전에서 홈런 두 방을 허용하며 4⅔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당시 투구 수는 94개였다.

사흘을 쉰 뒤 광주에서 열린 PO 4차전에선 99구를 던져 5⅓이닝 6탈삼진 1실점으로 반등했다. 나흘을 쉬고 나선 KS 2차전에서도 KT 타선을 7이닝 1실점으로 막았다. 삼성이 연장 12회 접전 끝에 3-2로 이겨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린 경기였다.

페덱은 "PO 1차전 결과에는 만족하지 못했다. 그래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 한 경기로 제 자신이 규정되지 않도록 준비했고, 이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동료들이 그라운드에서도, 마음이 힘들 때도 곁에서 많이 도와줬다. 그런 것들이 모여 오늘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공을 돌렸다.
[대구=뉴시스] 이영환 기자 = 8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12-1로 승리를 거둬 우승을 차지한 삼성 구자욱과 페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1.08. 20hwan@newsis.com

[대구=뉴시스] 이영환 기자 = 8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12-1로 승리를 거둬 우승을 차지한 삼성 구자욱과 페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1.08. [email protected]


대구에서 치른 KBO리그 데뷔전을 앞두고 카우보이 모자에 정장 차림으로 야구장에 나타났던 페덱은 팬들에게 우승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그로부터 넉 달 가까이 지나 그는 대구 팬들 앞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페덱은 "가을야구에선 팀을 위해 모두가 헌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7월에 이 팀에 처음 왔을 때 대구에 우승 반지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팬들께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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