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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의 불꽃타' 삼성 구자욱, 2년 전 아쉬움 씻고 시리즈 MVP 품었다[KS]

등록 2026.11.08 17:31:13

KS 5경기에서 20타수 10안타 8타점 맹타

2년 전 무릎 부상으로 벤치에서 KS 준우승 지켜봐

이번에도 부상 악재…성치 않은 다리로 투혼 불태워

[대구=뉴시스] 이영환 기자 = 8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5회말 1사 1,2루에서 삼성 김영웅의 내야 안타에 홈인한 2루주자 구자욱이 포효하고 있다. 2026.11.08. 20hwan@newsis.com

[대구=뉴시스] 이영환 기자 = 8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5회말 1사 1,2루에서 삼성 김영웅의 내야 안타에 홈인한 2루주자 구자욱이 포효하고 있다. 2026.11.08.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김희준 기자 = 2년 전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에서 삼성 라이온즈 간판 타자 구자욱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도루를 하다 무릎을 다친 구자욱은 빠른 회복을 위해 일본까지 다녀왔지만, 끝내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더그아웃에서 팀의 준우승을 지켜봤다.

2년이 흐른 뒤 구자욱은 누구보다 크게 웃었다. 다리 부상에도 가을야구 무대 출전을 강행한 구자욱은 맹타를 휘두르며 직접 삼성의 우승을 이끌고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까지 품에 안았다.

삼성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2026 신한 쏠 KBO 포스트시즌(PS) KS 5차전에서 1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4승 1패로 KT를 따돌리고 KS 우승 기쁨을 누렸다. 2014년 이후 12년 만에 통산 9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삼성의 KS 우승의 중심에 '캡틴' 구자욱이 있었다. 구자욱은 KS 1~5차전에서 20타수 10안타(타율 0.500), 1홈런 6타점 5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시리즈 MVP도 구자욱의 차지였다. 기자단 투표에서 97표 중 72표(득표율 74.2%)를 획득해 19표를 받은 박승규를 제치고 MVP에 선정됐다.

KS 1차전에서 0-8로 끌려가던 삼성이 1점차까지 추격하는데 구자욱의 홈런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구자욱은 7회 무사 1루에서 추격의 투런 홈런을 작렬했고, 이후 깨어난 삼성 타선은 5점을 더 만회했다.

2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를 날린 구자욱은 3차전에서는 2-1로 앞선 2회말 2사 1, 3루에서 우측 펜스 상단을 맞추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터뜨려 삼성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성치 않은 다리로도 온 힘을 쏟아 3루까지 내달리는 장면은 삼성 선수단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4차전에서도 2루타 한 방을 날리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간 구자욱은 삼성이 우승을 확정한 5차전에서도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불꽃타를 선보였다.

삼성이 0-1로 뒤진 3회말 2사 1루에서 우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삼성에 동점 점수를 안겼다.

후속 타자 르윈 디아즈가 우측 펜스 상단을 맞추는 안타를 날렸을 때에는 아픈 다리를 이끌고도 홈까지 내달려 역전 득점도 올렸다.

5회말 무사 1루에서도 우전 안타를 날리면서 대량 득점의 발판을 놨다. 삼성은 이후 1사 1, 2루에서 최형우, 김영웅의 안타와 이재현의 2루타, 상대 실책과 김지찬의 2타점 우중간 적시 3루타 등으로 대거 8점을 내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구자욱은 생애 첫 우승 반지와 MVP를 모두 품으며 2년 전 아픔을 완전히 씻어냈다.

2012년 삼성에 입단해 한 팀에서만 뛴 구자욱은 삼성의 2015년 KS를 함께 했지만, 당시 삼성이 두산 베어스에 밀려 준우승하면서 우승 반지를 품지 못했다.

[대구=뉴시스] 이영환 기자 = 8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5회말 1사 1,2루에서 삼성 김영웅의 내야 안타에 홈인한 2루주자 구자욱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6.11.08. 20hwan@newsis.com

[대구=뉴시스] 이영환 기자 = 8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5회말 1사 1,2루에서 삼성 김영웅의 내야 안타에 홈인한 2루주자 구자욱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6.11.08. [email protected]

삼성이 2015년 이후 암흑기를 보냈을 때 구자욱은 삼성의 주축 타자로 거듭났다.

'삼성의 심장'이나 다름없는 그는 삼성의 전성기와 KS 정상 등극을 간절히 염원했다.

삼성이 2024년 정규시즌 2위로 PO 직행한 후 LG를 꺾으며 KS 무대를 밟았고, 구자욱에게 꿈을 이룰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PO 2차전에서 도루를 하다 왼쪽 무릎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당했다.

핵심 타자가 빠진 삼성은 정규리그 우승팀 KIA 타이거즈에 1승 4패로 밀려 준우승에 만족했다. 구자욱은 벤치에서 쓸쓸히 준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지난해 PO에서 고배를 들었던 삼성은 올해 정규시즌 2위에 올라 PO 직행 티켓을 따냈다.

그러나 구자욱은 또 부상 암초를 만났다. 지난 9월 30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통증을 호소했고, 이후 정밀검사에서 힘줄 부위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2년 전의 아쉬움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던 구자욱은 빨리 낫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기적적으로 회복해 PS 엔트리에 합류했다.

다리 상태가 온전치 않아 수비를 소화할 수는 없었지만, 지명타자로 나서며 투혼을 발휘했다.

구자욱은 부상 악화를 방지하고자 다리에 붕대를 칭칭 감고 뛰면서도 출루한 뒤 득점 찬스가 오면 온 힘을 다해 질주를 펼쳤다.

세리머니를 잘 하지 않는 성격임에도 주장으로서 팀의 기세를 끌어올리고자 출루하면 크게 리액션을 취했다.

PO 5경기에서는 타율 0.150으로 타격이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KS에서는 올 시즌 타격왕 다운 모습을 되찾았다.

투혼을 불사른 '삼성의 심장' 구자욱은 직접 우승 염원을 풀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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