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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 '불수능처럼' 어려워

등록 2022.04.17 10:53:12수정 2022.04.17 10: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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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광역·기초의원 공천 신청자 275명

상지대 동악관 14개 고사실서 60분간 시험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 풍경과 동일

50~60대 예비후보들 영락없는 고3 수험생

"어렵더라. 쉬운 게 아니야, 50점도 못 넘겠어. 어휴!"

한기호 사무총장, 차순오 도당 사무처장도 "어렵다"

윤희주 예비후보 "우리 정치 성숙 발전 일조하는 제도

다음 번엔 시사 문제 폭넓게 다뤄졌으면"

평가 항목 당헌·당규·공직선거법 등 3개 영역

8개 과목 30문항 100점 절대평가 방식

[원주=뉴시스] 김경목 기자 = 17일 오전 국민의힘 강원도당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 응시자가 강원 원주시 상지대학교 동악관 고사실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2.04.17. photo31@newsis.com

[원주=뉴시스] 김경목 기자 = 17일 오전 국민의힘 강원도당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 응시자가 강원 원주시 상지대학교 동악관 고사실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2.04.17. [email protected]

[원주=뉴시스] 김경목 기자 = 6월1일 실시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뛰어든 강원도 광역·기초의원 공천 신청자 275명이 17일 정치사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eople Power Aptitude Test, PPAT)를 치렀다.

평가 시험은 강원도 원주 상지대학교 동악관 14개 고사실에서 오전 8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60분간 치러졌다.

시험은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 풍경과 동일했다.

수능 고사장에서 느껴지는 시험의 중압감과 긴장감 또한 국민의힘 고사장에서 동일한 무게로 느껴졌다.

응시자들은 오전 8시까지 각 고사실에 입실 후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스마트폰, 스마트폰 워치를 감독관에게 제출했다.

감독관은 시험 유의사항을 설명하고 시험 시작 전 시험지와 답안지를 직접 응시자 책상 위에 배포했다.

[원주=뉴시스] 김경목 기자 = 17일 오전 국민의힘 강원도당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에 응시한 박호균(52·강원도의회의원 강릉 제1선거구) 예비후보가 강원 원주시 상지대학교 동악관 2고사실에서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22.04.17. photo31@newsis.com

[원주=뉴시스] 김경목 기자 = 17일 오전 국민의힘 강원도당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에 응시한 박호균(52·강원도의회의원 강릉 제1선거구) 예비후보가 강원 원주시 상지대학교 동악관 2고사실에서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22.04.17. [email protected]

국민의힘 강원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고사장 1층에 고사본부와 2층부터 3층까지 14개 고사실를 설치했다.

각 고사실에는 감독관 1명과 응시자 20명을 배정했다.

고사실 각 층 복도에도 복수의 감독관을 뒀고 기자들도 고사장 밖으로 내보내는 등 엄격한 방침하에 진행됐다.

시험은 '불수능'처럼 어려웠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응시자들은 평가 종류 후 고사장을 나와 삼삼오오 모여 처음 치러본 평가 수준을 평가했다.

[원주=뉴시스] 김경목 기자 = 17일 오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강원도 광역·기초의원 공천 신청자들이 강원 원주시 상지대학교 동악관 4고사실에서 여야를 통틀어 처음으로 실시된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022.04.17. photo31@newsis.com

[원주=뉴시스] 김경목 기자 = 17일 오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강원도 광역·기초의원 공천 신청자들이 강원 원주시 상지대학교 동악관 4고사실에서 여야를 통틀어 처음으로 실시된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022.04.17. [email protected]

"상식선에서 볼 줄 알았다. 어렵더라. 유튜브 몇 번 본 게 그나마 다행이다. 쉬운 게 아니야, 50점도 못 넘겠어. 어휴!"라며 혼쭐난 표정을 지었다.

젊게는 30~40대, 대부분 50~60대 연령층의 예비후보들의 모습에서 영락없는 고3 수험생들의 모습이 보였다.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을)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차순오 강원도당 사무처장은 시험이 시작되자마자 고사본부에서 시험지를 받아 직접 풀어봤다.

한 총장은 "어렵다. 대변인도 풀어보니 어려웠다고 했다"고 전했다.

차 사무처장도 "운전면허시험도 공부 안하고 보면 어려운 것처럼 오늘 시험도 공부 안하고 보면 어렵다"고 말했다.

[원주=뉴시스] 김경목 기자 = 17일 오전 국민의힘 강원도당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 응시자가 강원 원주시 상지대학교 동악관 2고사실에서 시험 전 스마트폰 워치를 제출하고 있다. 2022.04.17. photo31@newsis.com

[원주=뉴시스] 김경목 기자 = 17일 오전 국민의힘 강원도당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 응시자가 강원 원주시 상지대학교 동악관 2고사실에서 시험 전 스마트폰 워치를 제출하고 있다. 2022.04.17. [email protected]

이양수 공천관리위원장은 "공천개혁 차원에서 정당사상 처음 도입되는 이번 PPAT가 공직후보자의 역량을 검증하고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희주(53·여·강릉시의회의원 다선거구) 예비후보는 "부담감은 들었지만 공부하고 시험을 보고 나니 우리 정치가 성숙해지고 발전하는 데 일조하는 제도인 것 같다. 우리 정당의 이념과 가치 추구, 정책에 대해서 한 번쯤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며 "다음 평가에서는 지방자치가 어떤 것인지, 국민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 알게되는 시사 문제도 폭넓게 다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가 항목은 당헌·당규·공직선거법 등 공직자 직무수행, 자료 해석 및 상황 판단, 대북정책·외교안보·안전과 사회·청년정책·지방자치 등 현안 분석 능력까지 3개 영역 8개 과목 30문항 100점 방식이다.

비례대표의 경우 광역의원 70점, 기초의원 60점 이상인 경우 심사대상으로 하되 해당 선거구에 합격자가 없으면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심사 후 공천한다.

지역구 의원에게 경선 시 가산점 10% 이내에서 득표수(율)에 비례해 반영한다. 

단 시각장애로 응시 못할 시 10%를 부여하고 코로나19, 질병, 사고, 초상 등 사유나 선거구 변경, 인재 영입의 경우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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