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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병 사건' 피해자 혈액서 독성 화학물질 아지드화나트륨 검출

등록 2021.10.22 19:02:57수정 2021.10.22 20: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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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혈액서 아지드화나트륨 검출

유력 용의자 집에서도 같은 물질 발견

피해자들 마신 생수병에선 검출 안 돼

"현장 보존 안 돼 있던 점도 고려해 수사"

[서울=뉴시스] 신재현 기자='생수병 사건'이 발생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모 풍력발전업체 내부 모습. 21일 오전 사무실 내부 불이 다 꺼져 있다. 2021.10.21. agai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재현 기자='생수병 사건'이 발생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모 풍력발전업체 내부 모습. 21일 오전 사무실 내부 불이 다 꺼져 있다. 2021.10.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서울 서초구 한 회사에서 직원 2명이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시고 쓰러진 사건과 관련, 피해자 혈액에서 독성 화학물질인 아지드화나트륨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피해자의 혈액에서 아지드화나트륨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결과를 이날 오후 4시55분께 구두로 통보 받았다.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동료 직원 A씨의 서울 관악구 자택에서도 해당 물질이 담긴 용기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지드화나트륨은 주로 농업용 살충제나 제초제 원료로 쓰인다.

같은 회사에서 2주 전, 탄산음료를 마신 뒤 한 직원이 쓰러진 사건에 대해서도 회사 측이 자체적으로 탄산음료의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같은 화학물질이 검출됐다.

이에 경찰은 A씨가 회사 직원들에게 독극물을 사용했을 가능성에 중점을 두면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18일 오후 2시께 서초구 양재동의 한 회사 사무실에서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있던 생수를 마시고 의식을 잃은 사건에 대해 A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하면서 정식수사에 착수했다.

A씨가 사망한 만큼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현재로선 그가 유력한 용의자로 꼽히는 만큼 A씨의 휴대폰 등을 강제수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회사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A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폰에서 독극물 관련 검색 기록이 확인됐으며, 경찰은 정확한 분석을 위해 휴대폰 포렌식에 착수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해당 생수병에서 독극물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감정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생수병에서 독극물이 발견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사건 발생 후 신고가 7시간 만에 이뤄졌고 현장 보존이 안 돼 있었던 점을 고려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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