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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오픈런] "명동 상권 활성화 기폭제?" 韓아디다스 최대 매장 '인산인해'

등록 2023.01.18 18: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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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서 최대 규모 오픈...'삼바' 한정 판매에 인파 몰려

"새해 명동에 새로 문 여는 신발·화장품 브랜드 여럿...상권 활성화 기대감 솔솔"

'나이키 서울' 매장과 명동 맞대결도 주목 "완전 회복되려면 아직 시간 더 필요"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 = 18일 오픈한 '아디다스 브랜드 플래그십 서울' 매장 앞에 한정 발매하는 삼바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 = 18일 오픈한 '아디다스 브랜드 플래그십 서울' 매장 앞에 한정 발매하는 삼바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어제 아침부터 왔어요. 꼬박 하루 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18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예술극장 맞은편 골목에 들어서자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는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뛰어가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 행렬이 건물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긴 줄이 향한 곳은 '아디다스(ADIDAS) 브랜드 플래그십 서울'.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이날 명동에 선보인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이다.

아디다스 플래그십 스토어는 오전 11시 문을 여는데 오픈을 한 시간 앞둔 시점, 오픈런 행렬 가장 맨 앞에 남성들이 무리지어 있었다.

이들은 어제 아침부터 이곳을 찾아 24시간 넘게 대기 중이었다. 의자와 담요를 챙겨 밤새 매장 앞을 지켰다는 20대 남성 A 씨는 "어제 아침 10시부터 친한 형들하고 같이 와서 기다리고 있다"며 "원래 신발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오늘은 구하기 힘든 아디다스 삼바 제품을 한정 판매한다고 해서 사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 뒤에 있던 30대 남성 B 씨는 "아내가 아디다스 삼바 제품을 좋아하는데, 너무 구하기 힘들어서 난생처음 오픈런하러 왔다"며 "연차 쓰고 어제 아침부터 와있었다"고 말했다.

50대 여성 C 씨는 20대 아들 2명과 어젯밤 11시에 이곳을 찾았다. 그는 "애들이 오픈런하러 밤에 간다고 해서 걱정돼 따라왔다"며 "의자랑 담요 하나씩 챙겨와서 밤을 샜는데 너무 힘들다"며 토로했다.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 = 18일 오픈한 '아디다스 브랜드 플래그십 서울' 매장 앞에 한정 발매하는 삼바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 = 18일 오픈한 '아디다스 브랜드 플래그십 서울' 매장 앞에 한정 발매하는 삼바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영하권 추위 속 꼬박 하루를 기다려 이들이 사려 했던 제품은 '아디다스 삼바 운동화'다.

아디다스코리아는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이날 삼바 OG(블랙, 화이트) 삼바 ADV(블랙) 제품을 한정 판매한다고 예고했다. 19일에는 삼바 ADV(블랙)와 삼바 OG(블루, 그린, 오렌지) 다른 색상을 한정 판매한다.

아디다스 플래그십 매장을 둘러싼 명동 8길 사거리 일대는 삼바 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인파로 가득찼다. 아디다스 매장 옆 한 블록은 대기 행렬로 둘러싸였고, 매장 맞은편에 있는 화장품 로드숍 네이처리퍼블릭 뒤에도 줄이 이어졌다. 네이처리퍼블릭 뒷 건물인 패션 브랜드 타미 매장 뒤로도 줄줄이 긴 행렬이 이어졌다.

매장 앞에는 대기 줄을 안내하는 직원이 여럿 있었고, 손님들은 어디서부터 줄을 서야 하는지 묻고 대기 행렬에 합류했다. 사방으로 늘어선 줄은 줄어들 기미도 없어 보였다.

매장 앞에서 밤을 새운 사람들 손에는 텐트·담요·방석·의자 등이 담긴 보따리가 들려 있었고, 핫팩으로 영하권 추위를 견디고 있었다.

20대 여성 D 씨는 아침 8시부터 이곳 대기 행렬에 합류했다. 그는 "리셀(재판매) 시장에서 사려면 십만 원 넘게 웃돈이 붙어서 한정 발매할 때 오픈런으로 사러 왔다"며 "1명당 1개밖에 못 산다고 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실제 삼바 OG(블랙, 화이트) 제품은 발매 가격이 11만9000원인데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이보다 10만원 넘게 웃돈이 붙어 팔리고 있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중고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는 해당 제품이 최근 27만5000원에 판매됐다.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명동에 들어선 나이키 매장과 ABC 마트의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명동에 들어선 나이키 매장과 ABC 마트의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명동에는 아디다스 플래그십 스토어뿐 아니라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대형 매장이 잇달아 상권을 채우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2년간 침체를 겪은 상권이 올해를 기점으로 다시 되살아날 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신발 편집 매장인 ABC마트와 슈마커가 각각 명동에 새 점포를 냈고, 지난해 6월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장 운영을 1년 6개월가량 중단했던 네이처리퍼블릭이 명동유네스코점과 명동충무로점 2곳의 영업을 재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매장을 오픈한 아디다스 플래그십 스토어와 도보 5분 거리에 나이키 매장이 상권에 집객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

나이키는 지난 2021년 8월 반 년 넘게 공실이던 글로벌 SPA 패션 브랜드 H&M 국내 1호 매장 자리에 '나이키 서울'을 오픈했다. 이날 찾은 나이키 서울 매장 앞에는 십여 명의 사람들이 매장 문이 열리기 1시간 전부터 오픈런 행렬을 연출했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아디다스 브랜드 플래그십 서울' 오픈 첫날인 18일 오후 중구 명동에서 고객들이 입장을 대기하고 있다. 전날 아디다스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픈하는 아디다스 브랜드 플래그십 서울은 스포츠 퍼포먼스와 오리지널스, Y-3 등 아디다스의 모든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는 국내 유일한 매장이며, '홈 오브 스포츠' 콘셉트로 만든 아시아권 최초 매장이라고 밝혔다. 2023.01.18.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아디다스 브랜드 플래그십 서울' 오픈 첫날인 18일 오후 중구 명동에서 고객들이 입장을 대기하고 있다. 전날 아디다스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픈하는 아디다스 브랜드 플래그십 서울은 스포츠 퍼포먼스와 오리지널스, Y-3 등 아디다스의 모든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는 국내 유일한 매장이며, '홈 오브 스포츠' 콘셉트로 만든 아시아권 최초 매장이라고 밝혔다. 2023.01.18. [email protected]


명동에 굵직한 브랜드 매장이 들어서고 내·외국인 관광객도 다시 명동을 찾아 활기가 돌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전만큼 회복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까지 '명동관광정보센터'를 찾은 외국인은 총 1만2801명에 그쳤다. 또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명동 공실률은 지난해 3분기 14.8%로, 2분기(15.5%)보다 낮아졌지만, 2021년 3분기(13.8%)와 비교하면 높은 셈이다.

이에 인근 상인들은 아직 명동 상권 회복을 체감하긴 이르다고 말한다. 코로나19 확산 전부터 이곳에서 양말 등 잡화를 팔아온 상인 E 씨는 "연말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그래도 들어오는구나 했는데 새해엔 중국에서 온 사람들한테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해서 그런지 언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상권이 좋아졌다는 생각은 안 든다"며 "코로나19 확산 전처럼 활기가 생기려면 아직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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