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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아이 가방 흘러내린다면…척추측만증 의심하라[몸의경고]

등록 2023.02.24 08: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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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잘못된 자세 습관되면 척추변형 위험

척추측만증 환자 중 절반 이상이 10대 환자

5세 이하·사춘기, 성장 빨라 신중히 치료해야

보통 4~6개월마다 관찰, 척추 근력강화 운동

바른자세·허리근육 강화 스트레칭 예방 도움

[서울=뉴시스]자녀의 양쪽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앉은 자세가 한쪽으로 기울었거나, 골반이 평행하지 않고 기울어졌다면 척추측만증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증상을 방치했다간 자칫 만성 요통으로 고생할 수 있다. (이미지= 안지혜 기자) 2023.02.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자녀의 양쪽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앉은 자세가 한쪽으로 기울었거나, 골반이 평행하지 않고 기울어졌다면 척추측만증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증상을 방치했다간 자칫 만성 요통으로 고생할 수 있다. (이미지= 안지혜 기자) 2023.02.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내달 2일 새 학기가 시작된다. 성장기 잘못된 자세를 습관적으로 취하면 척추 변형으로 인한 척추측만증에 노출될 위험이 있어 부모는 자녀의 척추 건강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새학기가 되면 긴 시간을 책상에 앉아 보내게 된다.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있거나 턱을 자주 괴는 등 잘못된 자세가 습관이 되면 척추가 변형될 위험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척추가 10도 이상 휘어져 있는 척추측만증으로 병원을 찾은 전체 환자(15만9865명)중 10대 환자는 51.5%를 차지했다. 자녀의 양쪽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앉은 자세가 한쪽으로 기울었거나, 골반이 평행하지 않고 기울어졌다면 척추측만증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증상을 방치했다간 자칫 만성 요통으로 고생할 수 있다.

성장기 척추측만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측만증'이다. 박건보 세브란스어린이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는 "아직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청소년기 여성에서 많이 발생해 유전적·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척추측만증 진단은 보통 엑스레이로 척추 전체를 촬영해 척추가 휘어진 위치와 몸의 균형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어린 나이에 측만증이 매우 심하거나 신경 계통의 이상 증상 등으로 다른 질환이 의심될 경우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로 다른 이상이 있는지 확인한다.

치료 계획을 세울 때는 환자가 향후 얼마나 성장할 것인지 예측해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엑스레이 사진 외에 팔꿈치나 손의 뼈 나이, 초경 시점(여자), 음모와 겨드랑이 털 유무(남자)를 확인하기도 한다.

치료는 측만의 진행을 막거나 교정해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다. 박 교수는 "특히 성장기 측만증이 발생했다면 현재 성장 상태와 잔여 성장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5세 이하 또는 사춘기일 경우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신중히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새학기 전면 등교 첫날인 2일 오전 광주 광산구 도산동 송정서초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들이 인사를 하고있다. 2022.03.02.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새학기 전면 등교 첫날인 2일 오전 광주 광산구 도산동 송정서초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들이 인사를 하고있다. [email protected]

성장기이면서 척추가 휘어진 정도가 20도 이하로 심하지 않거나, 성장이 끝난 후 유지되는 측만증인 경우 4~6개월마다 주기적으로 진찰한다. 또 척추의 유연성과 근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운동들이 권고된다. 10도 이상 휘어진 경우는 1~3%, 정기적인 관찰이나 치료가 필요한 20도 이상도 0.5%에 불과해 보조기나 수술 같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극소수다.

보조기는 휘어진 각도가 약 20~40도로 측만증이 진행됐고 2년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될 때 착용한다. 하루 12시간 이상 착용이 권고되고, 4~6개월 마다 진찰과 엑스레이 검사를 하며 경과를 지켜보게 된다. 수술은 성장기 아동에서 45도 이상의 측만이 진행됐거나, 50도 이상의 심한 측만인 경우 고려할 수 있다.

주기적인 관찰 중 척추가 휘어진 각도가 5도 안팎으로 달라질 수 있어 가능하다면 비슷한 시간대 병원을 방문하고 한 병원에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박 교수는 "아침과 저녁에도 다소의 차이가 발생할 뿐 아니라 측정자의 오류, 엑스레이 촬영 시 자세, 낮 시간 척추뼈와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의 수분 감소, 신체활동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척추측만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앉아 있을 때 허리에 부담이 덜 가도록 엉덩이를 의자 깊숙히 밀어 넣고 허리를 꼿꼿이 세우는 것이 좋다. 또 허리를 유연하게 하고 허리근육을 강화시키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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